“내 안에 저가 저 안에 내가...”
나
잎을
모두 다
떨어낸 나무가 되었다.
이미 속살도 드러났다.
벗어버릴 것 다 벗어버리니
뼈 마디마디까지 보인다.
이제는 눈치도 없다 체면도 없다.
나
길을
걷는다
눈 덮힌 산길이 되었다.
이미 산이 내 안에 들어왔다.
내려 놓을 것 다 내려 놓으니
비고 빈 마음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이제는 내 안에 저가 저 안에 내가...
내 안에 저가 저 안에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