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07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평화와 사랑이 필리핀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맞이한 주일 아침, 눈 뜨자마자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기에 이상이 생겨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오늘의 항공기 사고는 승무원이나 탑승자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사고가 날줄 알고 비행기에 올라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와달리 전쟁터에 나가는 것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가는 것이기에, 남다른 비장한 각오가 아니고서는 누구나 전쟁터에 가는 군함이나 비행기에 올라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각오하고도 우리 한국전쟁에 파견되어 용맹하게 싸운 필리핀 용사들의 활약을 이곳에서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 필리핀을 사랑하여 이 땅에서 선교하며 목회하는 목사님들과 함께 필리핀을 위한 기도모임을 주일예배 이후 따로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모여서 60년전에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필리핀에 대해서 자료를 모으다보니, 필리핀은 5년이 넘는 기간동안 7,400여명 병사를 파견하였고, 이들 중 116명이 전쟁중 사망했습니다. 60년전 필리핀은 먼저 전차 17대에 이어 1개 연대 전투단을 파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것입니다.

필리핀 대대는 1950년 9월 2일 시민들이 운집한 라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파병식을 가졌으며,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상군을 파병했습니다.

필리핀 대대는 임진강 부근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합니다. 임진강 부근에서 탄우 속을 뚫고 들어가 적의 기관총을 파괴한 소총수, 부상당한 채 끝까지 화력지원을 한 기관총 사수, 그리고 사선을 넘나들며 부상자를 후송한 위생병은 아직까지 용감한 장병의 귀감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필리핀은 UNC(주한 유엔군 사령부)에 참여하여 한국전쟁 당시부터 이어온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1950년 당시 한국전쟁때 시작된 필리핀과 한국의 군사협력이 역사 속에 묻혀지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돈독한 관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필리핀은 현재도 여행위험국가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도처에 공산 반군이 여전히 교전하기도 하며 여행객들을 납치하는 일이 빈번하고 안전에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총기사고도 일어나 한 달에 한 명 정도 우리 교민들이 희생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직접 현장에 와서 보니 이럴 때일수록 필리핀을 더욱 사랑하는 선교사님들과 목사다운 목사님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깨닫습니다.

이번 마닐라 한인 연합교회 집회에서 만나뵙게 된 진대흥 목사님과, 오늘 주일예배 설교를 하면서 만나게 된 길벗교회 백성범 목사님을 비롯하여 차 훈 목사님과 박명성 목사님, 이광재 목사님, 배현희 목사님 등 훌륭한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이 땅 필리핀에 참으로 많이 계십니다.

27년전 필리핀 땅을 처음 밟고 12년전부터 온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장순현 선교사님은, 제가 처음 만났을 때 흰 머리카락 하나 없는 젊은 청년이자 학부 후배였는데 지금은 온통 백발이 서린채 필리핀을 위하여 애쓰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돌 정도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일부 선교사와 목회자가 그릇 행하여 주님의 영광을 가리게 할 뿐이지, 존경 받으실만한 여러 선교사님과 목사님들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1억명이 넘는 필리핀 사람들 중에는 지금도 해외에 나가 가족들을 위해 달러를 벌어들이는 디아스포라가 11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필리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를 부르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사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평화와 사랑이 필리핀과 함께 하기를...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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