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 길거리에서

뻥튀기를 튀겨 팔아 근근히 살아가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십니다.

우리 직원들이 출출 할 때면 인심도 좋게

한 두 봉지를 늘 손에 거저 쥐어 주시면서

“정말 수고하십니다! 진짜 고마워요!” 하시며

함박웃음으로 응원하여 주시는 분입니다.

특히 주름진 얼굴의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운 분입니다.

 

5년전, 바로 그 자리에 또 한분의

뻥튀기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오늘은 그분 생각에 목이 메었습니다.

다일천사병원에서 백내장 수술도 받으셨고

쓰레기장 같았던 쪽방을 말끔히 수리 해 주었다며

너무 호강한다고 거의 날마다 감사를 표현하시던

정영대 할아버지!

오늘같이 추운날 불을 피워놓았다가

그 불이 할아버지 옷에 옮겨붙어서

큰 고통당하시다가 결국은 화상으로인한 후유증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정 할아버지가

오늘따라 왜 이다지 보고싶고

자꾸자꾸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저 뿐만 아니라 다일가족들 모두가 슬퍼했던

정 할아버지의 슬픈 죽음을 생각하면서

5년만에 다시 그 자리에서 뻥튀기를 튀기시는

이 할아버지께서는 제발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이 겨울을 나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오늘같이 추운날에도 밥퍼나눔운동본부 앞에서

뻥튀기와 강냉이를 파시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가난하지만 친절하시고 배려와 인정이 넘치는

우리시대 가난한 이웃들, 특히 홀몸 노인들이

좌절과 절망속에서 울고있는 분들이

따뜻하게 겨울나기를 하실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행복편지 독자들께서는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만 사지 마시고

길거리에 물건 진열해놓으시고 추위에 떨면서

하나라도 사주시기만을 간절히 바라시는

길거리 좌판 물건도 제발 사주시기를

두손모아 간구합니다.

 

행복하소서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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