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마중나온 부번 팀세나 부원장과 소남 따망 형제와 함께>


네팔에 첫발을 디디다.

드디어 비행기의 작은 창 안으로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와! 히말라야는 저 멀리에서도 꿀리지 않고 위세가 참 당당합니다. 역시, 히말라야!!!

하나님께서는 대학시절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치던 서울촌놈을 세계 최고 부자나라 미국에서 8년간 사역하게 하시더니,

오늘 드디어 가장 가난한 나라인 네팔로 보내셨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그토록 선명하던 히말라야는 카트만두 공항에 내리자마자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미국에서 그토록 뺑뺑이를 돌리시더니 ‘이제는 왜 네팔일까?’ 깊은 의문 속에 소망을 갖고 네팔에 왔습니다.

지금은 구름 속에 감추인 히말라야처럼 확실한 실체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저 구름 속에 히말라야가 있듯이

저를 네팔로 보내시는 하늘 아버지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사역하던 중 1년에 한번 있는 분원장 전체모임에서 네팔다일공동체 설립의 주춧돌을 놓았던 순박한 청년

부번 팀세나 부원장의 말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제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팀세나 왈 “네팔사람들은 목사님이 사는 미국을 천국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연 내가 천국을 살고 있는가?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천국을 살고 있는가?

그런데 미국사람들 가운데도 중산층과 상류층들이 오히려 불평과 불만과 염려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정작 천국을 살고 있는 이들은 가장 가난하다고 평가되는 네팔사람들이었습니다.

네팔은 엄청 소박하고 순진합니다. 아니 순전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공항을 나와 마중나온 일행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저를 보고 한국말로 인사하며 핸드폰을 선뜻 빌려주는

비쉬누(Bishnu) 아저씨가 네팔에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명함을 드린 분입니다.

몇 년전 한국에서 생수회사를 다니다 지금은 네팔에서 자동차대여와 픽업서비스, 트레킹 가이드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네팔에서 만난 첫번째 천사입니다. 하여튼 꼭 다시 만나고픈 분입니다.

 

                                              <네팔다일공동체를 섬기는 가족들과 함께>

공항에서 카트만두 시내를 거쳐 네팔다일비전센터로 향하며 바라본 네팔의 풍경은 이상하리만치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마치 몇 년전 미국 남가주에서 사역 할 때 목요일마다 밥퍼사역을 했던

멕시코 국경마을 티후아나 빈민촌과 느낌이 너무도 비슷했습니다.

그때 하늘에 계신 분의 메시지와도 같이 제 눈이 번쩍 뜨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검은 연기를 뿜으며 너무도 무질서하게 달리던 차들 가운데 반대편 차선에서 버스한대가 제 가슴을 헤집고 들어왔습니다.

 ‘Love is Truth'(사랑은 진리다)라는 글자를 이마에 붙인 버스였습니다.

“어! ... 아!” 저는 이 두 음절의 감탄사밖에 달리 말을 못했습니다.

제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저를 네팔로 보내신 그분의 메시지였습니다.

“모두 다 사랑하여라!

 예, 주님 오로지 사랑 때문에 사랑으로만 사랑하겠습니다.

 사랑이 진리임을 삶으로 실천하겠습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요!”


네팔다일비전센터내 십자가 앞에서 뜨거운 눈물이 두 눈에 가득 고였습니다.

눈물로 인해 십자가가 희미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고인 눈물이 흘러내리자 십자가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네팔에서 건빵 박종원 올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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