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작은천국은 요즘 이름값을 좀 합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다일작은천국’ 에서 공동 생활하시는 입소자들이나 직원들이나 모두 ‘작은천국’ 이라는 이름 그대로 천국의 작은 기쁨과 하늘의 잔잔한 평화를 느끼며 살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심지어는 사회봉사활동을 나온 어린 학생들도 작은천국에서 감도는 그 어떤 하늘의 영적 기운을 막연하게나마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한 여고생이 사회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가서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 작은천국에는 하나님이 계신 것 같아요. 나 친구 따라 교회 나가도 되요?”

올 해 상반기에, 우리 작은 천국에서는 저 하늘 큰 천국으로 두 분을 환송해드렸습니다. 이름하여 ‘천국환송식’ 이었습니다. 한 분은 과거력이 대단히 화려한(?) 분이었던 만큼, 작은천국에서의 입소 생활도 결코 만만치 않으리만큼 화려하여(?) 툭하면 불화의 중심에 있던 분이었습니다. 두 분 다 공교롭게도 간암 말기였고, 가족과 단절된 상태였으며, 돌아가실 때까지 가족들이 만남을 완강히 거부했던 분들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돌아가신 후에도 “당신네들 맘대로 하세욧. 우리와는 상관없는 사람이에욧.”라고 전화선 너머로 싸늘하게 답했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우리가 끈질기게 설득하니 마지못한 듯 억지로 찾아오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억지로라도 찾아오시는 유족이 있으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염사 봉사를 하시고, 입관예배며 발인예배며 모든 과정을 직원들과 입소자들이 한 마음으로 가족처럼 진행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는, 결국에는 얼음장 같았던 마음이 봄눈 녹듯 사르르 녹아버리게 되는가 봅니다.

발인 예배를 마친 후, 운구 하기 직전, 우리는 특별한 순서를 갖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하였던 가족들, 즉 입소자들과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마지막으로 고인을 향해 say good-bye 를 하는 것이지요.

“**야, 그동안 고생했다. 네가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천국에 가니 좋다. 잘 가라.”

“어이, *씨, 잘 가시게. 내 곧 뒤따라 가리다”

“ **님, 죄송합니다. 흑흑흑..... 더 잘 섬기지 못 해서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 다음에 저 하늘나라 큰 천국에서 만나요. 흑흑흑.....”

그 중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인사는, 유족들의 마지막 고백입니다.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어떡하든 가족간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기를 바랐던 저희였기에, 유족들의 인사는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하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심령을 알 수 없는 따뜻함으로 적셔줍니다.

“....... 여보...... 미안해요 ...... ”

“..... 아버지 ..... 아버지 ..... 죄송해요 .... 흑흑흑.....”

그렇게 두 차례 천국환송식을 함께 치룬 입소자들과 직원들은, 요즘은, 암 말기로 두려움에 떠는 분들과 큰 소리로 이렇게 대화합니다.

“에잇, 뭐 그깢 쬐끄만 암세포놈 따위에 겁먹고 그래요? 까짓 것 한방에 날려버리세요. 힘 뒀다 뭐해요? 안 그래요?”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요깢 놈 땜에.., 아, 쪽팔려... 에잇, 하지만 뭐, 겁날 게 뭐 있어? 까짓 거 죽기밖에 더 하겠어? 그리구, 죽으면 나 천국 가잖아. 아, 그러면 난 더 좋지! 음, 지난 부활절 때 세례도 받았겠다. 나 이제 죽어도 겁 하나도 안 나! 나 천국 갈 거얏!”

 

다일작은천국 후원문의: 02-2212-8004

인터넷 후원 www.dail.org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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