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에서 밥을 굶었다고요?

 

 

외환은행 나눔재단 가족들에게 오늘의 밥퍼 자원봉사 안내를 한후에 내일의 주일공동예배 설교준비를 위해 책상에 앉았습니다.

 

너무도 열중(?)했던 나머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다가 고개를 들어 벽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 두시가 넘은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밥퍼 식당으로 내려 갔더니만 벌써 배식이 다 끝난 후였습니다. ‘점심식사는 어떻게 할거냐고 왜, 제게 아무도 묻지 않았어요?’ 했더니만 황토목사님과 스텝들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자원봉사자까지 천여명이 밥을 먹고 간 대식당이건만 오늘따라 밥도 반찬도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하기에 할 수없이 주머니를 구석구석 뒤져 보았습니다.

 

카드도 안가지고 나왔고 동전 한푼도 없고 할 수 없이 남은 것이라고는 누룽지 밖에 없다하기에 그거라도 끓여먹으려고 다일천사병원 식당에 왔더니만 병원 주방에서 일하시는 김윤열 권사님께서 파안대소하며 웃었습니다.

 

“아니, 밥퍼목사님이 밥퍼에서 밥을 굶었다고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하며 누룽지를 끓여주셔서 오후 3시경에야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때 늦은 식사를 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시간도 잊은 채 주님과 교통할 수 있음이 먼저 제일 큰 감사요,

 

밥퍼에는 항상 남은 음식 하나없이 하나님이 주신 일용할 양식을 밥도 반찬도 아무것도 남김없이 그날 그날 다 나눌 수 있음이 또한 감사요,

 

간신히 누룽지  밥 한그릇 얻어 먹으면서도 한방울의 물에 담긴 천지의 은혜와 한톨의 곡식에 맺힌 만인의 땀을 가슴으로 감지하고 포착하며 표현할 수 있어서 일체 은혜 감사뿐입니다. 아하!!

 

 

한방울의 물에 담긴 천지의 은혜와 한톨의 곡식에 맺힌 만인의 땀을

가슴으로 감지하고 포착하며 표현할 수 있어서 일체 은혜 감사뿐입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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