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다일공동체는 호프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프클래스는 집안이 너무 어려워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1년과정(보통 2월~12월, 2학기제로 운영)으로 40명을 모집해서
날마다(화~금) 밥퍼센터 건물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온 아이들은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힘이 없어 자주 책상에 엎드려 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보다 늦게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의기소침해서 잘 웃지도 않습니다.
글도 읽을 줄 모르고, 쓸 줄도 모르고요. 그래서 오전에는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다일도서관에 와서 열심히 공부한 것들 복습을 하게 합니다.
날마다 간식과 맛있는 밥을 제공합니다. 물론 가방과 교복, 학용품도 지급하죠.
이 모든 것이 무료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태권도 교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이 몰라보게 적극적이 되어 갑니다.
 
 
1학기 때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겠나 싶은데,
2학기 하반기가 되면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잘 웃고, 활기차기 놀고, 글을 읽고 써 나갑니다.
그래서 1년을 마치기 전 그동안 배운것들을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학예회)를 하고,
그 다음주에 졸업식을 알차게 거행합니다.
 
 
11월초에 편입할 학교에 가서 그동안 갈고 닦은 것들을 테스트 받고,
잘하는 아이들은 4학년으로, 중간정도 아이들은 2,3학년으로,
조금 부족한 아이들은 1학년으로 편입하게 됩니다.
올해는 34명이 졸업을 했는데, 33명이 각각 수준에 맞는 학년으로
편입(1명은 병원치료를 먼저 받아야 해서
나중에 재시험을 보고 편입결정하기로 함)을 하였습니다.
 
 
올해는 편입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일찍 오도록 해서 예정보다 빨리
2학기를 종강하고 졸업식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다일공동체 재봉교실에서 직접 만든 교복을 입혀서 보냅니다.
올해는 300여명의 아이들에게 재봉교실에서 직접 만든 교복을 입힐 수 있도록 부지런히 만들었습니다.
교복을 입혀주면서 아이들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학교 가는데 너무 좋은 얼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저의 마음은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님(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너무 정이 들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위안을 삼으며 보냈습니다.
지금도 그 아이들이 예쁜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매일 밥퍼에 밥을 먹으러 오고,
다일도서관에 와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마음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의 인생을 열어주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호프클래스에서 보였던 아이들의 밝은 얼굴, 평생 지속되길…

 

[기도제목]
1. 이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졸업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도록
2. 주변환경으로 인해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3.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열어가는(의존적이지 않은) 아이들이 되도록.
4. 호프클래스가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학교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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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작은천국에는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입소해 계신 어르신들이 많이 생활하고 계십니다.
이에 항시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재난상황, 화재 상황 등의 긴급 상황에서의 대처방안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에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거나 사람이 심정지, 기도 폐쇄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입소인들은 안전교육을 잘 숙지하여야 합니다.

 

 
이에 동대문소방서 전농 119안전센터에서 직접 시설로 방문하여 진행해 주셨습니다.
매년 소방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근 소방서에 교육을 부탁하였을 때
너무도 흔쾌히 어르신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 준다고 하여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진행하는 소방교육도 물론 최대한 노력하여 준비해 진행하지만,
소방대원, 구급 대원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의 교육이라면
더 자세한 내용과 전문적인 방법이기에 한 번 이라도
더 귀가 쏠리고 나중에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이에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선뜻 교육을 진행해 주신
전농119 안전센터 직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우리의 시설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긴급상황에서 사용 할 소방용품들이 필요합니다.

 

 
소화기, 완강기, 수직구조대 등 다양한 물품들이 갖추어져 있지만
화재나 응급상황 시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처하여 어르신들의 안전을 책임지기에
주기적인 관리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후원을 통해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원해 주세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다일작은천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57
02-2213-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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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물가 상승! 공과금 상승!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밥퍼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신 기사입니다.
찾아 오시는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의 이야기가 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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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째 거리성탄예배에서 여러분의 섬김과 나눔을 기다립니다!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는 어느 해보다

몸과 마음도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겨울나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독거어르신과 소외계층을 위해

‘방한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봉사로 후원으로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밥퍼 02) 2214-0365로 문의해 주세요!

#밥퍼 #밥퍼나눔운동본부 #방한키트 #월동키트 #방한복 #거리성탄예배 #성탄절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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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하게 살기 캠페인 '365굿피플' 운동...매월 감동 인물 선정
- '인터뷰365' 선정 제40회 '굿피플' 베스트10'(11월 15일 기준) 발표
- 최일도, 럭키, 김동연·안미홍 부부, 이미자, 김덕수, 홍신자, 백성학, 콜린 태커리, 이재성, 제니 김 등 베스트10 선정
- '인터뷰365'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굿피플'을 응원합니다.

 

'인터뷰365'가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이 시대의 희망과 사랑의 나침반이 되어준 제40회 '굿피플 베스트10'(2023년 11월 15일 기준)을 선정했다.

'굿피플 베스트10'에는 (사진 맨위 왼쪽부터)

▲암투병 중에도 ‘밥퍼’봉사 멈추지 않는 최일도 목사

▲봉사 헌신의 국가공직자 역할 사명 다하고 떠난 경찰견 럭키

▲봉사를 사명으로 생각하며 방글라데시서 15년 의료 활동한 김동연·안미홍 의사부부,

(사진 둘째 줄 맨 왼쪽부터)

▲대중음악인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 받은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

▲세계 공연무대로 이끌어 올린 '사물놀이 창시 45주년' 맞은 김덕수 국악인

▲'데뷔 50주년' 맞이한 83세 ‘구도(求道)의 춤꾼’ 홍신자 무용인

▲피난길 고아로 자라 글로벌 기업 창업한 영안모자그룹 백성학 명예회장

▲영국 현충일에 한국어로 ‘아리랑’ 열창한 93세 6.25 참전용사 콜린 태커리(BBC 캡처)

▲전사자 유품 보존 처리 전담하는 국립문화재연구원 이재성 학예사(국립문화재연구원 유튜브 캡처)

▲LA타임스가 명소로 선정한 꽃등심 고깃집 ‘박대감네’ 재미동포 제니 김 사장(박대감네 인스타그램 캡처)이 이름을 올렸다.

 

인터뷰365 편집자주 = 올해 창간 16주년을 맞이한 '인터뷰365'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최한

제4회(2009년) 대한민국인터넷대상 사회공헌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국내 최초의 인터뷰 전문미디어입니다.

귀감이 되고 감동을 주는 매체로 ‘비 정치성, 비 이념성, 비 상업성’의 발행 정신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인터뷰365는 예술·문화·관광·학술·경영·종교·사회·정치 등 대한민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 가운데 유·무명을 가리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롤 모델이 되거나 그들이 좋아하는 인물 1000여 명 삶의 고백을 인터뷰로 수록해왔습니다.

인터뷰365는 그와 함께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인물 '굿피플 베스트10'을 선정해 연말연시에 발표해왔으나

2020년부터 매월 중순을 기준, 1년 12회 선정 발표하는 고정란으로 전격 운영하고 있습니다.

'굿피플 베스트10'은 인터뷰365가 국내 매체로 처음 무기한 펼치고 있는 '365 생명사랑 운동'(자살 예방 캠페인)과 함께 따뜻한 사회, 착한 시민사회를 지향하며

‘굿피플’ 인터뷰와 연계해 시행하는 3대 사업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굿피플 베스트10'의 선정 작업은 365일을 두고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정보를 종합, 새로운 ‘굿피플’이 등장할 때마다

인터뷰365 편집국에서 자체 심의 기준을 통해 1차 예비후보를 선정하고

2차 최종심의(심사위원장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총장)는 인터뷰365의 수록 명사(Interviewee)들의 자문과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게 됩니다.

 

◆ '인터뷰365' 선정 제40회 '굿피플' 베스트10' (11월 15일 현재 기준)

인터뷰365선정 제40회 '굿피플 베스트10'(2023년 11월 15일 기준)

'인터뷰365'가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이 시대의 희망과 사랑의 나침반이 되어준 제40회 '굿피플 베스트10'(2023년 11월 15일 기준)을 선정했다.

'굿피플 베스트10'에는 ▲암투병 중에도 ‘밥퍼’봉사 멈추지 않는 최일도 목사

▲봉사 헌신의 국가공직자 역할 사명 다하고 떠난 경찰견 럭키

▲봉사를 사명으로 생각하며 방글라데시서 15년 의료 활동한 김동연·안미홍 의사부부

▲대중음악인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 받은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

▲세계 공연무대로 이끌어 올린 '사물놀이 창시 45주년' 맞은 김덕수 국악인

▲'데뷔 50주년' 맞이한 83세 ‘구도(求道)의 춤꾼’ 홍신자 무용인

▲피난길 고아로 자라 글로벌 기업 창업한 영안모자그룹 백성학 명예회장

▲영국 현충일에 한국어로 ‘아리랑’ 열창한 93세 6.25 참전용사 콜린 태커리

▲전사자 유품 보존 처리 전담하는 국립문화재연구원 이재성 학예사

▲LA타임스가 명소로 선정한 꽃등심 고깃집 ‘박대감네’ 재미동포 제니 김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1. 33회 방사선 치료, 암 투병 중에도 ‘밥퍼’봉사 멈추지 않는 최일도 목사

서울 청량리 재개발 지역에 있는 다일공동체 식당에서는 36년을 두고 매일 아침 노숙인과 독거노인, 끼니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다일공동체 직원들의 중심에는 다일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이사장)가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함께 ‘퍼’주고 있다.

배식 대기자들이 봉사자가 누구이든 인사 대신 내미는 말이 ‘밥퍼’라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무료급식 봉사활동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살아온 최일도 목사는 당연히 ‘밥퍼 목사’로 통할 수밖에 없다.

다일공동체의 활동이 알려진 뒤 성금이 모이면서 의료 지원까지 할 수 있는 진료소도 문을 열었다.

1988년 신학대 학생일 때부터 일생을 ‘밥퍼’봉사에 바친 최일도 목사가 불행하게도 육종암 진단을 받고 스스로 보호받아야 할 환자로서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33회나 독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 현재도 밥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 봉사 헌신의 국가공직자 역할 사명 다하고 떠난 착한 경찰견 '럭키' 견공

지난 10월 말 대전 유성구 세동 대전경찰청 경찰특공대 앞마당에서 태극기로 감싼 유골함 앞에서 도열한 특공대원들이 일제히 경례를 하며 떠난 자를 위한 영결식을 진행했다.

그런데 그 유골함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평생 폭발물, 실종자 수색 활동에 큰 업적을 남긴 경찰견 럭키였다.

2015년에 벨기에 셰퍼드인 마리노이즈 품종의 수컷 견공으로 태어난 럭키는 생후 4개월 만에 대전경찰특공대에 배치되어 폭발물 탐지와 수색 임무를 8년간 수행하며 많은 성과를 남겼다.

지난달 급성 혈액암 진단을 받고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사망 선고를 내릴 때 그와 정이 든 특공대원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경례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대원들이 럭키의 영결식 장면을 찍어 경찰 내부망에 올리면서 순식간에 추모글이 100여 개가 떠오르기도 했다.

대원들은 또 일생을 국민을 위해 기여한 공로를 기리면서 ‘국가에 헌신한 경찰견 럭키 이곳에 잠들다’라는 묘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3. 봉사를 사명으로 생각하며 방글라데시서 15년 의료 활동한 김동연·안미홍 의사 부부

김동연(49) 안미홍(49) 의사 부부가 20대 젊은 시절부터 2018년까지 15년을 두고

방글라데시의 의료 지원 혜택이 부족한 시골 병원에 정착해 헌신적으로 진료 활동을 한 선행으로 지난 7월 제11회 JW성천상을 수상했다.

JW성천상은 고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이다.

의사 김동연 씨와 역시 의사인 아내 안미홍 씨는 진료 봉사를 의사의 사명으로 생각하며 의료 혜택이 부족한 국가로 방글라데시를 선택해 병원을 운영했다.

처음에는 봉사 진료의 경험을 쌓기 위해 갔다가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을 돌보다가

그대로 기약 없이 방글라데시 시골 의사로 장기간 거주하게 되었다는데 귀국 후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다시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4. 대중음악인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 받은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금년도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이미자(1941∼ ) 원로가수가 대중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중음악인으로는 최초 최고 등급의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로’ ‘울어라 열풍아’ ‘흑산도 아가씨’ ‘황혼의 부루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포함해

지난 64년간 자그마치 2500곡의 노래를 부르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레전드 트로트 가수의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목소리와 노랫말, 리듬이 대체로 애절한 그리움이나 마음의 아픔을 달래는 슬픈 노래가 많아 ‘엘레지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따르기도 한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콘서트를 하고 디너쇼를 하며 현역가수로 남아 있다.

 

5. 세계 공연무대로 이끌어 올린 '사물놀이 창시 45주년' 맞은 김덕수 국악인

지난 10월 김덕수(1952∼ ) 장구의 명인이 꽹과리, 징, 장구, 북의 합주를 통한 타악 앙상블 사물놀이를 전통 예술의 새로운 한 장르로 선보인 지 45주년을 맞이했다.

그와 함께 가수 김수철의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공연무대에 등장해 김수철과 함께 뜻깊은 기념공연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기도 했다.

만 7살에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신동으로 천재성 농악인의 재주를 드러낸 그는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친구 김용배, 국악예술학교 선배인 최태현, 이종대 등 4명과 ‘웃다리 풍물가락’을 연주한 것이 사물놀이의 시작이다.

아버지와 삼촌까지 남사당패에서 활동한 광대 집안에서 태어나 눈과 귀가 열리면서부터 전통 풍물 소리를 듣고 가무악을 보고 즐기게 된 환경이

저절로 사물을 다루는 연주 명인의 길로 들어서게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대도시 대극장 공연에서 UN, 백악관,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한 공연 등 국내외 공연횟수가 5000회가 넘고 발표 음반도 30장이 넘는다.

‘사물놀이’란 명칭은 그가 만들어낸 명칭이지만 지금은 전통 연주 음악의 한 장르를 차지한 보통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6. 데뷔 50주년 맞이한 83세 ‘구도(求道)의 춤꾼’ 홍신자 무용인

한국 전위예술의 원조 세대이기도 한 홍신자(83) 무용인은 뉴욕에서 무용가로 활동을 시작한 지 올해 50년을 맞이했다.

28살 늦은 나이에 무용을 배우기 시작해 5년 만에 시선을 모으면서 공연 활동을 시작한 그의 인생 화두는 늘 ‘죽음과 자유’였다.

평생을 두고 춤을 추면서 두 가지 주제를 두고 성찰의 생애를 살아온 그는 시대를 앞서가는 외로운 춤꾼이기도 했다.

죽음과 삶을 동전의 양면으로 받아들이면서 36세 때는 인도로 건너가 히말라야 오두막에서 해골바가지에 밥을 담아 먹으며 명상과 채식으로 살기도 했다.

70세에는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전(前) 한양대 교수와 재혼해 5년 전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살고 있다.

그는 죽음이 다가오면 열흘간 곡기를 끊고 물 위에 둥둥 떠 모든 걸 다 놓아버리는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고 한다.

 

7. 피난길 고아로 자라 글로벌 기업 창업한 영안모자그룹 백성학 명예회장

세계 12개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 연간 1억 개 이상의 모자를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영안모자를 창업한

세계 1위 ‘모자왕’ 백성학(1940∼ ) 명예회장은 격랑의 시대적 고난을 옴 몸으로 헤쳐 나오며 자수성가한 전설의 입지전적인 사업가다.

함경남도에 살던 부모가 일제의 압박을 피해 만주로 이주해 살 때 태어났으나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6.25 전쟁 때 피난길에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됐다.

그 무렵 포탄을 맞은 창고에서 화상을 입은 그를 구해 준 데이비드 빌리라는 미군 병사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치료도 받고 미군 부대 심부름 일을 하며 영어도 배웠다.

청계천에서 시작한 모자 점포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시키면서 그는 미국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은인 빌리를 찾아내 극적인 재회를 했다.

그의 타계 후에는 자녀들을 돕는 미담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5년 강원도 홍천에 사회복지시설을 세우면서 ‘빌리 사랑의 집’으로 그를 기리기도 하고

또 백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등 기부, 선행활동으로 만년을 뜻있게 보내고 있다.

 

8. 영국 현충일에 한국어로 ‘아리랑’ 열창한 93세 6.25 참전용사 콜린 태커리

지난 11월 11일 영국의 현충일 추모제가 개최된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군복차림의 콜린 태커리(93) 예비역 육군 준위가 무대에 올라 한국의 민요 ‘아리랑’을 한국어로 불렀다.

그는 2019년 영국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명사로 6.25 참전용사이기도 했다.

태커리 참전용사는 “아리랑은 참전용사의 단합과 힘, 그리고 안타깝게 스러져 간 전우들의 추모를 상징한다”면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에서 5000여 관중 앞에서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아리랑’을 불렀다.

그는 1950년 9월 멀고 먼 나라를 향한 수송선에 올라 한국에 상륙한 뒤 2년간 부산에서 압록강 부근까지 한반도 전역의 전투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 3세 국왕 가족들과 리시 수낙 총리 등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참석해 ‘아리랑’을 들었다.

 

9. 전사자 유품 보존 처리 전담하는 국립문화재연구원 이재성 학예사

국가의 많은 기관 중에는 다양한 업무 분야, 다양한 직종의 연구 기술 전문직에서 활동하는 공직자들이 많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이재성(50) 학예사는 4년째 주로 6.25 전사자들이 남긴 녹슨 금속 유품을 보존 처리하는 전문가이다.

전투 중 총탄에 목숨을 거둔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 발견되면 총탄이나 파편에 부서지고 구멍이 뚫린 철모, 총기류나 탄통, 휴대용 식기류 등이 함께 수습되고

그 물건은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금속실로 전달된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이재성 학예연구사는 유해발굴 감식단으로부터 인계받은 유품을 금속류 보존처리 기술을 통해 말끔하게 원상에 가까운 형태로 보존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20년부터 국방부와 연계해 유품보존 작업을 하면서

지난 3년간 1330점에 달하는 금속 유품을 보존처리, 이재성 학예사가 특별한 분야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10. LA타임스가 명소로 선정한 꽃등심 고깃집 ‘박대감네’ 재미동포 제니 김 사장

최근 미국의 발행 부수 상위권의 신문 LA타임스가 선정한 ‘골드 어워드’의 수상자로 로스앤젤레스의 유명한 꽃등심 고깃집 ‘박대감네’(Park's BBQ) 사장인

재미동포 제니 김(63) 씨가 선정되어 서울까지 소문이 전해왔다.

LA타임스의 유명 음식평론가 조너선 골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요리개념을 확장시키는데 기여한 최고의 식당을 매년 한곳만을 선정하는 데

올해는 ‘박대감네’의 제니 김 사장을 뽑은 것이다.

200석 규모의 큰 식당으로 매일 1000여 명의 고객이 찾는 LA 한인타운의 대표 식당을 운영하는 제니 김 사장은 20년 전 18세 딸과 10세 아들을 홀로 키우며 싱글맘으로 개업해

초기에는 고생도 했으나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고기 맛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해온 덕분이라고 성공담을 밝혔다.

출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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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작은천국의 어르신들 중에는

과거 심한 심리 정서적인 이유로 알콜릭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에는 치료와 요양 케어 등을 통해 급격한 진행은 막고 있지만,

아직도 단기 기억이 떨어진다든지 인지가 저하되어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다일작은천국에서는 미술치료 강사님을 모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과

인지 향상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어르신들에게 좀 더 풍성한 경험과 자극을 주기 위하여

미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술관 전시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르신들에게 점심으로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만두전골을 먹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라는 전시회를 관람하였습니다.

유명한 명화의 전시인 만큼 관람객들이 많았으나

어르신들은 명화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어려웠지만 작품과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시며

열심히 관람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전시회 관람을 마친 후 산책 삼아 국립중앙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도 보았습니다.

늦가을이라 날씨도 좋았으며, 시설 안에만 있다가 바깥공기도 마시며 푸른 나무와 연못을

구경하시며 힐링이 되신다며 즐겁게 산책을 즐기셨습니다.

오늘 하루가 이분들께 활력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다일작은천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57

02-2213-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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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노형구 기자(hgroh@cdaily.co.kr)

다일복지재단 측이 지난해 24일 밥퍼 건물(오른쪽) 앞마당에서 거리성탄예배를 드리던 모습. ©밥퍼나눔운동본부 제공

다일공동체(대표 최다일 목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창립 35주년 ‘다일의 날’을 맞아 노숙인 1000명에게 특식과 선물을 나누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식전 행사로 밥퍼 초창기부터 3대째 봉사하고 있는 박명희 씨 손자 ‘이노아’ 씨의 바이올린 연주와 탄자니아에서 온 청년합창단 ‘디사이플스 쇼 콰이어’ 팀이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지난 36년 동안, 다일공동체를 위해 후원하고 봉사한 봉사자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 ‘밥사모(밥퍼를 사랑하는 모임)’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모임을 격려하고 지속적으로 밥퍼 봉사를 하도록 다짐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날, 청량리에서 행사가 끝난 후엔 경기도 가평 ‘설곡산 다일공동체’ (설곡산자연치유센터)에서 오후 5시부터 다일공동체 외국인 스태프 커플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중국 다일공동체’ 최원삼 형제와 ‘베트남 다일공동체’ 뚜띠남 자매의 결혼식이다.

 

이 단체는 “1988년 11월 11일에 처음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시작,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며 청량리에서 다일공동체가 시작됐다.

현재, 열 한 개 나라, 22개 분원에서 밥퍼, 빵퍼, 꿈퍼사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일의 날’은 소외되고 삶에 지쳐 ‘내힘들다’하는 이웃들을 ‘다들힘내’라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그들과 항상 함께하며, 고통을 나누며 희망을 되찾아 드리기 위해 시작된 날”이라고 했다.

한편, 다일공동체는 9일 기준 밥퍼철거반대 서명에 동대문구 주민 8천명을 비롯해 14만 7천 5백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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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 "불법 증축 논란으로 행사 기사에 악성댓글 달리자 취소"

보훈부 "장소 등 협의할 사항 남아 순연" 주장

 

'밥퍼, 무료급식' 봉사활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국가보훈부와 무료급식소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복지재단이 공동으로 국가유공자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려던 행사가 당일 아침 돌연 취소됐다.

국가보훈부는 6일 "금일 예정됐던 가득찬 보훈밥상 2호점 개시 행사는 순연됐다"며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밥퍼 측은 이날 오전 보훈부에서 찾아와 '건물 철거와 이전을 요구하는 비판 여론이 있다'며 행사 진행에 난색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밥퍼를 운영하는 최일도 목사는 "밥퍼 철거를 외치며 악성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보훈부의 관련 기사에 댓글을 올리고, 이런 댓글로 인해 (보훈부로부터) 행사를 다음 기회로 하는 게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악플러' 때문에 이런 행사마저도 못 하면 되겠느냐"며 "기다렸던 저희는 무엇이 되느냐. 이번 일은 보훈부의 실수이자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1988년 동대문구 답십리의 한 굴다리 지하차도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 활동을 시작한 밥퍼는 2010년 2월부터 서울시가 시유지에 지어준 인근 가건물에서 활동을 이어갔고 2021년 가건물 양쪽에 2개 동을 증축했는데,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서울시가 2021년 12월 "불법 증축 공사를 했다"며 최일도 목사를 고발하면서 밥퍼 측을 비판하는 여론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보훈부는 밥퍼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여론 때문에 행사를 미룬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국가유공자들에게 직접 거주지로 밥상을 전달하거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별도 장소 등 협의할 사항이 남아 일정이 순연된 것"이라며 "실무 논의가 확정되는 대로 행사는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훈회관 등에서 도시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자고 밥퍼 측에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훈부가 애초 밥퍼 측이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나눔운동본부를 급식 제공 장소로 사전 공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갑자기 급식 제공 장소를 바꾼 배경엔 해당 장소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여론을 고려했으리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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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시작으로 36년간 무상배식

 

식사 전 인사를 나누는 밥퍼 최일도 목사

 

동대문 청량리 재개발 지역 중심에 자리 잡은 다일공동체 ‘밥퍼’에서는

매일 아침부터 자원봉사자들과 다일공동체 직원들이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배식을 준비한다.

기자가 찾은 10월 20일 오전 9시에도 식당 건물에는 많은 독거노인들과 노숙인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 무상 배식 시간은 11시부터다.

“자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배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독거노인들과 노숙인들이 식당에 앉아있는 가운데 밥퍼·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 목사는

식사전 기도를 올리며 밥퍼를 위해 봉사하고 후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최 목사는 암 투병 중이지만 밥퍼에서 오늘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날은

큰 목소리로 사람들의 끼니는 물론이고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청량리 야채시장에서 시작…

밥퍼는 1988년 11월 최 목사가 신학대학원생일 때부터 시작됐다.

그는 아내가 학교 선생을 하면서 주는 용돈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의 원래 계획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신학의 중심지인 독일로 유학을 갔다 귀국해

산속에 영성수련센터와 전원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최 목사는 “어느 날 신학 대학원에서 휴강이 생겨 춘천으로 놀러 갈 일이 생겼다.

당시 춘천을 가기 위해서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탔어야 했는데 한 할아버지가 찬 바닥에 누워 있었다.

춘천에 갔다 왔을 때도 그 할아버지가 그대로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최 목사는 할아버지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걸 알게 됐고 할아버지를 청량리 설렁탕집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그는 “당시 아내가 주는 용돈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 돈으로 할아버지 설렁탕 한 그릇 배불리 먹여드리고 싶었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할아버지는 나흘간 아무것도 못 먹었고 일정한 거주지와 직업도 없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청량리역을 찾았다. 노인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노인 5명을 더 데리고 왔다.

그는 “청량리에서 이런 모습들을 보니깐 난 내 가족들만 생각하고 살았구나 싶었다”며

“그날부터 내 용돈은 이분들 설렁탕 사주는 데 다 썼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출이 지속되자 최 목사의 아내는 그가 바람이 난 게 아닌가 의심을 했다고 한다.

오해를 풀기 위해 아내를 설렁탕집으로 데려가 노숙 노인들을 보여줬을 때

그는 이미 아내로부터 ‘대책없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후 최 목사는 매일 설렁탕을 사는 게 감당이 안 돼 가스버너를 가지고 나와 노숙인들을 위해 라면을 끓였다고 한다.

하지만 노숙인들에게 계속 라면을 제공한 최 목사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당시 청량리 야채시장 한 켠을 빌려 기증받은 음식 재료들을 가지고 무상 급식을 이어 나갔다.

이렇게 청량리역에서 시작된 무상 급식은 청량리 야채시장, 쌍굴다리를 거쳐

서울시의회와 동대문구청이 제공한 가건물에서 점점 크기를 넓혀 밥퍼와 다일공동체 창설로 이어졌다.

 

밥퍼에 온 사람들을 격려하는 최일도 목사

 

무상 급식을 진행하다 생긴 비극…새로운 시도

최 목사가 이끌고 있는 다일공동체에서는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에게 무상 급식을 진행하는 밥퍼 뿐만 아니라

개신교 최초의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과 호스피스 병동인 ‘다일작은천국’을 운영하고 있다.

다일천사병원이 생긴 데에는 최 목사의 아픈 사연이 있었다.

 

“청량리 쌍굴다리에서 무상 급식을 할 때 거주지가 없어 매일 와서 급식을 받던 이종상이라는 남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 씨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원인 모를 병을 앓았고 유언을 통해 최 목사에게 마지막 장례를 부탁했다.

하지만 이 씨의 사체를 보존하고 시립병원 측은 장례비 80만 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수중에 무상 급식을 위한 돈 말고는 아무것도 없던 그는 이 씨의 장례를 치러주지 못했다.

최 목사는 “무상 급식을 받고 이 씨를 알던 노숙인들이 반발이 심했다”며

“그때부터 남은 여생을 그나마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시설과 병원을 짓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량리 채소 시장 조합원들의 도움을 받아 건물 한 켠에 저소득층, 노숙인들을 진료할 수 있는 다일진료소를 세웠다.

진료소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독교 단체가 성금을 보냈고 현직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자비를 들여

의약품을 구입한 후 방문해 의료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후 청량리 주변상인들과 시민들 심지어 당시 청량리 588 성매매촌 종사자들까지 힘을 보태

1147만 5000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다.

KBS가 이같은 내용을 성탄특집으로 방송을 하면서 더 많은 돈이 모여

한국 기독교 최초의 무상병원인 다일천사병원을 설립할 수 있었다.

최 목사는 이 씨를 생각해 병원 밑에 간단한 장례식장도 같이 만들었다고 전했다.

 

노숙인들이 입원해 있는 다일작은천국과 병원을 짓는데 후원을 한 사람들의 명패.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코로나19로 인한 활동 중단

코로나19 시기 다일공동체 또한 큰 위기를 겪었다. 감염자가 폭증하고 사망자가 지속해서 나오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고 그 여파로 일요일을 제외하고 끊임없이 돌아가던 밥퍼도 멈춰선 것이다.

최 목사는 “후원도 많이 끊어졌다”며 “밥퍼와 다일공동체 모두 이때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후원이 끊겨서 재정상 어려웠던 것 보다 밥퍼를 이용하던 노숙자, 독거노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가 어느 정도 완화된 이후 도시락 나눔으로 그들의 배고픔을 해결했지만,

직접 최 목사와 밥퍼 가족들을 대면 못 해서 생기는 외로움은 해결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밥퍼가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주된 일이었지만,

독거노인들을 만나고 한자리에 모이게 해서 외로움을 풀어드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시했다”며

“더 크게보면 고독사를 막는 일인데 코로나 시기에는 이걸 해결하기 힘들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따뜻한 밥과 반찬을 담아 배식준비 중인 밥퍼 자원봉사자들.

 

물가 상승과 밥퍼의 혐오 유해시설 지적

최 목사는 최근 생활 물가 상승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하루 평일 500~600명,

주말에는 최대 1200명까지 무상급식을 이용하는 노숙인들과 독거노인들이 있는데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공과금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밥퍼가 NGO라고 해도 감안해 주는 것이 없다”며

“특히 식재료비가 많이 올라서 밥퍼 나눔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gk지만 다른 경비를 줄여서라도 무상 급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동대문구청이 밥퍼 건물을 불법증축, 유해시설로 지정한 것도 최 목사의 큰 걱정거리다.

최 목사는 “지난해 서울시와의 밥퍼 불법 건축물 지정 갈등은 기부채납을 하는 조건으로 마무리됐다”며

“하지만 동대문구청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은 서울시 땅에 서울시가 지은 건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청량리 지역에서 36년 동안의 사역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흔들렸지만,

우리를 후원해 주시고 자원봉사 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식으로 해결하려던 걸 멈췄다”며

다음 공판에서는 전 동대문구청장과 서울시와 만남을 함께했다는 분들을 증인으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최근 전문가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전국적으로 밥퍼 유해시설 지정 및 철거 반대 서명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받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서명은 이날 기준으로 14만 66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또 이런 분쟁과 무관하게 밥퍼 사역은 하루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뚝선 재개발 아파트를 뒤로 하고 묵묵히 밥퍼 나눔을 진행하고 있는 밥퍼나눔운동본부.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암 진단 판정…밥퍼의 미래

동대문구청과의 불법 건축물 갈등으로 심란했던 지난여름 최 목사는 갑자기 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여름에 몸 상태가 이상해서 병원에 갔는데 육종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전이 판정은 받지 않아 아직 항암치료는 받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변에서는 최 목사의 암 진단 소식에 밥퍼와 다일공동체의 미래를 우려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밥퍼와 다일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사회복지학 교수님들은

설령 내가 밥퍼를 내려놓는다고 해도 이같은 사역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내가 나이를 먹고 건강이 더 안 좋아지거나 어떤 상황이 오든 소외계층,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상 급식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최 목사는 치료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나섰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최일도 목사.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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