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너는 흙에서 왔으니...”

 

사순시기는 오늘 참회의 수요일(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절제와 극기의 참회의 생활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여 새 생명으로 부활하는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과 진정 인격적으로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너무도 소중한 절기입니다.

 

초대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은 부활대축일 전 2~3일간 금식하며 부...활을 준비했고, 4세기 중엽 로마교회는 이를 연장해서 부활 전 40일부터 성 토요일까지 금식과 회개의 생활을 하도록 했던 것이 사순절의 유래입니다. 주일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쁜 날이었기에 회개와 보속의 시기인 사순절 40일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사순시기는 바로 오늘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축일인 전 6주간 중에서 주님의 축일인 주일 뺀 40일간입니다.

 

40(사순) 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하고 정화하는데 필요한 기간으로 자주 나타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 많은 신자들이 보속과 희생을 결심하면서 나름의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그러나 담배와 술 끊기, 금식과 금육 등 소극적인 극기 생활에만 중점을 두기 쉬운데, 이번 사순절에는 주님의 수난에 더욱더 적극 동참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적극적인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는 삶을 살아야 진정한 사순절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산만한 생활에 정신을 빼앗겼던 것을 깊이 반성하며 나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진지하고 냉정하게 계속 물으며 내면을 성찰 하고자 합니다. 사죄의 은총속에서 죄에 빠지지 않도록 속죄의 생활로써 혁신된 생활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속죄 행위로써 절약하여 모아질 ‘사순절 특별헌금’은 벗님들의 선한 마음까지 합하여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일공동체의 섬김을 위하여 전액 드리고자 합니다.

 

아아,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감탄과 감사가 나도 모르는 사이 무뎌진것은 아닐까? 하나님 앞에서 거짓없이 눈물로 고백하고 싶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울고 울어서 밑바닥 앙금까지 다 씻어 버리고 싶습니다.

 

손때 묻은 거울을 닦아낼때처럼 맑은 눈물로 내 마음을 닦고 싶은 오늘 수요일 밤입니다. 밥퍼 앞마당에서 뒹굴던 낙엽을 태우고 재를 만들며 이 글을 마무리 하려는데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 라는 준엄한 하나님 말씀이 가슴을 후벼 팝니다!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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