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십자가의 사랑이”

독자편지 / 김지훈 전도사(센프란시스코 신학 대학원, 공동체 가족)


스승님 이곳은 봄입니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창 밖 풍경을 보다가 문득 저릿저릿 하게 가슴이 울려오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무어라 말해야 할 까요? 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 까요? 말없이 아무 말 없이 깊은 침묵과 그리움을 가슴에 품으며 말없이 하루하루의 삶을 감당해 갑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곳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고 또 묻습니다. 대답 없는 질문이 제 마음 밑바닥 중심 까지 닿도록 마냥 붙잡고 앉아서 웁니다.


무척이나 곤혹스럽고 어지러운 제 마음을 봅니다. 되돌아가고 싶고, 부정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소리치고 싶고, 변명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모든 마음이 그저 쓸쓸히 여전히 제 안에서 꿈틀 거리는 모습을 봅니다.


분주한 일상에 제가 해내어야 하는 일들로 가려두었던 가난하고 빈약한 제 본 모습을 마주대하고 있는 지금은 고통과 참담함, 그것 자체입니다. 스승님, 제가 얼마나 인정받고 싶고, 또 얼마나 도망가고 싶고, 또 얼마나 안전 하게 머물고 싶었는지요.


스승님 앞에서 항상 긴장했고 사람들 앞에서도 진실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내 모습이 훤히 드러나 보이기 시작하면서 였겠지요. 스승님께 저를 감추기 시작한 것이...


바람에 흔들리는 잎 새 하나에도 가슴이 시리고 고통스럽다던 윤동주 시인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진리 앞에 가면을 벗었기에 그토록 아팠겠지요. 그렇게 자기를 만나고 견디기 힘든 부끄러움 앞에서 만난 십자가가 그렇게 아름답게 다가왔던 것이겠지요.


십자가가의 사랑이 너무도 아득 하게만 여겨집니다. 스승님...


P.S 사순절의 절정, 성고난주간 한 주간만이라도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묵상한 독자들의 편지를 배달할 생각입니다.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신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감격이 고난에 깊이깊이 동참하시려는 여러분들의 심령과 가정과 일터 위에 늘 함께 하시길 두손 모아 기도드리오며...(최일도 올림)


십자가가의 사랑이 너무도 아득 하게만 여겨집니다


Posted by 밥퍼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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