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아내에게 부치는 편지

 

나의 사랑하는 아내여, 평생 동역자여! 당신과 나만큼이나 잘 쉬지 못하는 동물이 이 세상에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혹시 아시는지요? 개나 고양이는 항상 낮잠을 즐기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습니까? 곰도 아닌 것이 곰은 긴긴 겨울잠을 잡니다.

 

그렇다면 어떤 녀석일까요? 대부분의 동물은 쉴 때가 있고 쉬는 방법을 알아서 잘도 쉬건만 우리 부부같이 쉴 줄 모르는 동물이 또 어디 있으랴!! 오늘은 이런 탄식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옵니다. 우리 둘과 같은 과의 동물이라는데 짐작이 가십니까?

 

털은 많고 고집이 심하고, 어리숙하고 어리석기가 짝이 없으면서 쉴 줄을 모르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양이라고 하네요.^^

 

아니, 그래 무슨 공부를 이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해서 거의 매일 새벽 두시 세시까지 책을 읽고 레포트를 쓰십니까? 삼십 사십에 해도 힘든 일들을 도대체 육십이 넘어서 이게 무슨 일입니까? 평생을 열심히 일한 당신 아닙니까? 이제는 인생을 관조하며 쉴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늦게 시작했으면 그 나이에 맞게 적당히 좀 해야지요. 적어도 쉴 시간은 쉬어가면서 말입니다. 내가 일중독자라고 하며 평생 타박을 하시더니만 이제 좀 쉬려니깐 당신이 밤잠도 안 주무시고 대학원 공부에 온 힘을 다 쏟으시니 이거 서로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그려...

 

양이 잠을 이루려면 모든게 완벽해야만 한다고 하네요. 일단 주위에 맹수와 포식자가 없어야 잠들고 다른 양과 마찰이 없어야만 잠을 청한다고 합니다. 곤충들이 날아다녀도 못 자고, 배가 고파도 못 자고, 하여간 쉽게 여간해서는 깊이 잠들지 않는 녀석이 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양은 목자 없이는 쉬지도 못하고 잠들지도 못한다고 하네요. 여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목자없이 양은 쉴 수가 없답니다. 평생 목자 노릇한다고 잠도 못자고 힘들게 살아 온 우리 부부에게야말로 진정 참 목자가 필요합니다. 우리를 푸른 풀밭에 눕게 하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목자말입니다. 참목자 되신 우리 주님만을 바라보고 싶어서 하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여, 평생 동역자여!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주님만 따라다닐 일입니다. 맹수든지 이리떼든지 곤충이든지 날파리든지 걱정 근심 염려 두려움 모두 다 주님께 맡기고 우리도 좀 쉽시다. 잠 좀 푹 자자구요! 아하! www.dail.org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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