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창립 25주년 기념, 해외분원 현장기록 모음(15/25)-
15) “인상의 변화가 인생의 변화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속에서 질병과 병균에 노출되어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한 갈래, 두 갈래, 심지어는 얼굴 전체가 갈라져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

당시에 9살이었던 아이린은 쓰레기 산 위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려 쓰레기를 줍던 아이였습니다.

너무도 놀라서 아이린에게 다가갔더니, 눈도 마주치지 않고 낯선 사람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아이를 한국의 다일천사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수술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장에라도 아이린을 한국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1차 BCP로는 참여하지 못했고, 9살 다니엘, 7살 조엘, 그리고 3살 알미라가 먼저 1차 BCP 수혜자로 다일천사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린은 2차 B.C.P 멤버로 캄보디아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다일천사병원에 와서 말끔하게 회복이 되었습니다.

조엘은 동네 아이들이 장애가 있는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고 괴롭혔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않는 아이였습니다. 게다가 새 어머니와 배다른 형제들은 조엘에게 관심조차 없어 가족으로부터도 외면받는 외로운 아이가 되어갔습니다. 다니엘과 알미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얼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 아이들에게서 ‘웃음’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습니다.

세 아이들은 한국에 들어와서도 처음엔 너무 낯설어서 공항에 주저앉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수술후에는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었던 자신의 얼굴을 보기 위해 일어나서 잠들때까지 거울을 손에 꼭 쥐고 변화된 얼굴을 감상하기에 바쁜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체 비용은 모두 1000만원이었는데, 그때 이 모든 수술이 자원봉사자들과 후원회원들의 십시일반 모금으로 인해서 이루어졌다는 것도 기적입니다.

필리핀에 다시 가서 B.C.P 아이들을 만났는데, 수술 전에 처음 만났을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활짝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너무도 사랑스러웠습니다.

B.C.P는 아이들의 인상의 변화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인생의 변화로 이어지며 필리핀에서 캄보디아로, 베트남과 네팔과 몽골 등 아시아 여러나라 빈민촌으로 확대되어 나갔습니다.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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