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단체·교회, 2013 달라진 성탄행사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 간사들은 올해 성탄 전날에도 서울 동자동 쪽방촌으로 향한다. 3년째 성탄절을 앞두고 쪽방촌 봉사활동을 하는 한교봉은 23∼24일 쪽방 주민 40명을 대상으로 충북 충주의 수안보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24일에는 서울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쪽방 주민 등 300여명을 초대해 연극공연을 보여주고 성탄선물을 나눠준다. 또 일부 쪽방촌 주민들이 붕어빵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김종생 한교봉 사무총장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역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이처럼 성탄절을 앞두고 ‘더 낮은 곳으로’ 다가서고 있다. ‘새벽송’을 부르면서 아기 예수의 탄생 의미를 되새기던 모습은 보기 어려워졌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섬김 활동이 성탄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서울 고척동 고척교회(조재호 목사)와 경기도 부천의 참빛교회(김윤하 목사) 등에서는 매년 12월을 앞두고 교회 로비에 커다란 종이가 내걸린다. 여기에는 지역 내 복지관 등에서 건네받은 어린이들의 ‘희망 선물 리스트’가 적혀 있다. 성도들은 저마다 ‘산타클로스’가 돼 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 전달한다.

서울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성탄절에 서울과 부산, 의정부 등의 초·중·고·대학생들로 꾸려진 자원봉사자 300여명과 함께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로 향한다. ‘연탄크리스마스’로 정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30가구에 연탄 5000장을 전달하고 국밥을 대접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2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기감 본부 앞의 희망광장에서 전국의 농어촌 교회를 돕기 위한 ‘광화문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모금 운동에 나섰다.

2003년부터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장애인 노숙인 등 이웃을 위한 예배를 드려 왔고 이번에는 농어촌 미자립교회와 성도들을 돕기 위해 ‘하루 100원 모으기 1만 성도 운동’을 펴기로 했다.

노숙인 급식을 하며 ‘밥퍼’ 사역으로 유명한 다일공동체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답십리동 신답초등학교 인근에서 노숙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거리성탄예배를 드린다. 올해로 26년째다. 예배 후에는 방한복, 내복, 장갑, 전기장판 등 겨울나기 용품 등을 2500여명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예수살기 등 30여개의 교계 진보진영 단체들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정동 대한문 앞에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드린다. 서일웅 원로목사(대구 마가교회)가 설교하는 이날 예배에서 모은 헌금은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밀양 송전탑 피해자 등에게 전할 예정이다. 앞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21일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가 주민들과 함께하는 성탄기도회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평택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성탄기도회’를 열었다.

박재찬 김경택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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