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사진)의 아버지가 뒤늦게 전공이 인정돼 화랑무공훈장을 받는다.

최 목사의 아버지 최희화씨는 6·25전쟁 당시 켈로부대(KLO, Korean Liaison Office) 소속 대대장이었다. 켈로부대는 1948년 창설한 비정규군 첩보부대로 당시 미국 극동군사령부의 지휘를 받고 북한군 후방으로 침투해 정찰과 후방교란, 방해공작 등 특수임무를 맡았다.

켈로부대에 자원입대한 최희화 대대장의 공적은 화려하다. 그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팔미도 탈환 작전에 참가했다. 당시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은 새벽 상륙을 위해 등대의 불빛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켈로부대에 팔미도를 탈환해 등대의 불을 밝히라고 지시했다.

켈로부대원들은 팔미도에 상륙해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 후 등대에 불을 켰다. 유엔군은 이 불빛을 길잡이 삼아 월미도 해안에 상륙,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

이후에도 전쟁 중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휴전 이후 1954년 부대는 해체되고 켈로부대원들은 참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최희화 대대장은 결국 참전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고 1971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7월에서야 전공이 인정돼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최일도 목사는 “아버지는 군번도 없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용사 가운데 한 분”이라며 “한국전쟁 당시 켈로부대의 활약이 더욱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1988년 다일공동체를 설립한 후 서울 청량리역 노숙자와 행려병자를 대상으로 ‘밥퍼’ 나눔운동을 시작했다. 수여식은 9일 오전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에서 최 목사의 어머니 현순옥(85)여사가 고인을 대신해 받는다.

가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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