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5. 04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무너진 돌과 흙 사이에서"                                 

     

  

저희 구호팀은 네팔의 자랑이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 SUNDHARA가 허무하게 무너진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크고 높아서 산에 오르질 않아도 카트만두 시내를 한 눈에 잘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무너지기 직전에도 20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 타워에 올랐다고 합니다.

남녀 커플과 어린아이 하나! 이렇게 단 세명의 생존자만 남기고 모두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철근은 하나도 없이 벽돌과 흙을 붙여서 만든 전망대였는데 이런 건축물들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다 흙속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먼저 온 1진과 2진 구호대원들의 말에 의하면 신두팔촉 빔타르 마을에서 구호활동을 하면서 목격한 것인데 철근이 아니라 굵은 철사 같은 것만 들어 있어도 이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해지기 전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은 프리티비나라얀 사하 왕궁의 처참하게 무너진 광경이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왕궁이었는데 다시 복원하기가 힘들 정도로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왕궁 앞에 그리고 공터마다 천막을 쳐놓고 살아가는 지진 피해자들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기만 하였습니다.

카트만두의 재난 현장을 돌아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의료캠프와 구호활동을 할 장소인 신두팔촉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통신두절로 인하여 현지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기란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팀세나 부원장님이 오토바이로 몇 시간 달리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단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하도록 하게하고 우선 밀린 잠부터 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무너진 돌과 흙 사이에서 함께 무너져 내린 가슴들을 바라보며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마6:34) 하신 주님의 말씀으로 제 가슴부터 천천히 쓸어내려 봅니다!!

아아!!~~~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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