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5. 05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민심이 사나워져서요!"                                 

     

  

신두팔촉의 재난 현장엔 공권력이 투입 되어야만 질서가 유지된다는 이야길 이미 듣고 출발했습니다.

너무도 씁쓸하고 괴로운 마음을 달래며 계속 가파른 산지를 향해 가는데 길가에 낯익은 얼굴이 멍하니 앉아 있기에 자세히 보니 산악인 엄홍길 대장님이었습니다.

엄대장님은 네팔 도착하는 날 공항에서도 우연히 만났는데 약속없이 우연히 만난 날이 너무도 여러번이라며 이 도대체 무슨 인연이며 필연이냐고 얼싸 안았습니다.

엄대장님은 대한적십자사 단원들을 인솔해 오셨고 구호 물자를 옮기는 도중이라며 하시는 말씀이 안타까웠습니다.

"민심이 사나워져서요! 경찰들과 함께가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예요!"

이 높은 산 구석구석마다 씨족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구호물자는 손쉽게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만 전달되다 보니 소외된 마을 사람들이 팀을 조직해서 큰 길로 내려와 처음에는 애원을 하다가 나중엔 탈취하기까지 이른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일공동체 구호팀은 사전에 일일이 현지 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네팔인 다일 스텝인 쿠샬 목사님과 팀세나 부원장님과 꿀 바드르 총무님, 쏘남 주방장님 덕분이었습니다.

최홍 원장님과 함께 오토바이로, 혹은 걸어서라도 구석 구석 현지인들을 만나서 꼭 필요한 곳을 찾고 또 그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운반책으로 움직였기에 이런 어려움은 당하질 았았습니다.

여러분들께 중보기도를 부탁합니다. 신두팔촉의 집들은 이미 거의 다 무너졌습니다만 이분들의 마음만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와 여유를 허락해 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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