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18.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깨진 항아리처럼"

...

오늘은 아침부터 밤 시간인 지금까지 깨지고 상한 영혼들을 떠올리며 중보 기도하다가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이를 낳은지 두 달 밖에 안되는 큰 딸이 고관절이 부러져서 수술을 했는데 진통제도 소용없다면서 아이를 낳을 때보다 더 아프다며 계속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는 밖에 나와서 가슴이 먹먹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찢길대로 찢겨졌으나 딸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기다리는 어느 권사님이 이 사정을 알고 보내셨는지 모르고 보내셨는지 모르겠으나 보내온 글을 읽다가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큰 소리로 엉엉 울고야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왜, 그렇게 깨진 항아리 처럼 사냐고 묻거든요. 그때마다 제 가슴속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목사님은 이미 잘 아시고 들으셨겠지만 한번 더 들어 보세요 어쩌면 목사님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서요"

금이 가고 깨져서 물이 새는 오래된 물 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진 항아리로도 물을 길어 오는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진 물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 항아리와 똑같이 사용했습니다. 깨어진 물 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 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질 않으시다니..."

어느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 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한번 뒤돌아 보거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메마른 산 길가에 피어난 예쁜 꽃들이지.네가 깨진 덕분에 그 틈새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아름다운 꽃들이란다!"

P.S.
깨진 항아리처럼 이미 금가고 쓸모없는 저같은 인생과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져서 고통속에 있는 제 딸을 통해서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속히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며 선하게 아름답게 인도해 주실 줄로 믿고 간구합니다. 그런데 깨진 틈새로 물이 흐른 것처럼 눈물이 계속 새어 나옵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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