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현장

다일 작은천국 이야기

 

지구별에서 맛본 생애 마지막 선물







 


다일작은천국의 가족 한 분이 지구별을 떠나셨습니다.


낙엽처럼 바싹 마른 몸으로 너무도 뒤늦게 작은천국으로 날아온 췌장암 말기의 가엾은 어르신!

 

세상과 맞설 힘이 허약하여 가정도 사회도 등지고 평생 외롭고 쓸쓸하게 거리를 헤매면서어릴 때 헤어진 아들이 보고 싶어도 꾹꾹 삼켜야만 했습니다.

말소됐던 주민등록을 어렵사리 복원하여 보여드리자 가슴에 꼭 품고 몹시도 기뻐하시던 어르신..

그 종이 한 장이 지구별에서 맛본 마지막 선물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멀리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고달파..."

좋아하던 찬송가를 힘없는 박수로 따라 하며 마음이 평안해졌다면서 천국 소망으로 환하게 미소 짓던,

서글프게도 그토록 보고 팠던 아들을 영안실 냉동고 안에 갇힌 채 만나야만 한 처량하고 고달팠던 나그네 일생을 마쳤습니다.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아버지의 부음 소식에 망설이면서도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만나 뵙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실지도 모릅니다힘들더라도 용기를 내어 직접 보내드리는 것이 한을 조금은 덜 거에요."


라는 설득을 받아들여 뒤늦게나마 찾아와 준 두 아들에 그저 감사했습니다.

 


외롭고 누추했던 나그네 인생길고생 많으셨습니다그래도 두 아들이 찾아왔으니 기쁘고 반가우셨을 겁니다.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저 하늘 큰 천국에서 하나님 품에 안기어 슬픔도 아픔도 없는 그곳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생 복락 누리시고이다음 천국 동창회 때 다시 만나길 기도합니다.

 

".... 나사로라 이름하는 한 거지가 헌데 투성이로 그(부자)의 대문 앞에 버려진 채...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아브라함이 이르되...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

누가복음 16:19~25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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