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다일공동체

학교에 다니며 꿈을 키우는 결연후원 아동들



오늘 아침은 유난히 춥습니다. 입김이 뿌옇게 쏟아지고 밥퍼센터 주변에는 서리도 하얗게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아침이면, 불기라곤 전혀 없는 엉성한 천막집에서 우리 아이들은 지난 밤 어떻게 잤을까 하는 생각에, 괜시리 마음 한 켠에 미안함과 불편함이 스며듭니다. 네팔에서는 모든 집들이 아예 난방이 안 되고 또 매일 11시간씩 정전이 되기 때문에 어젯밤엔 저도 잔뜩 웅크리고 자는 바람에 몸이 영 찌뿌둥하였지만, 그래도 아이들에 비하면 한결 나은 환경인지라 아이들을 생각하면 늘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이른 아침이건만, 밥퍼센터에는 아이들의 찬양소리가 마치 새소리처럼 가득 울려퍼집니다.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이 아이들은 이렇게 추운 날 아침에도 우리 밥퍼센터에 몰려오는 것일까?"  "무엇이 이 아이들로 하여금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우리 밥퍼센터로 뛰어오게 하는 것일까?"  "이렇게 추운 아침이면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은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그런 의문들 끝에 뒤이어 따라오는 한 가지 분명한 느낌, 아! 우리 밥퍼센터가 마치 날마다 잔치를 하는 “마을의 큰 집”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밥퍼센터는 날마다 잔치를 여는 마을의 큰 집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집안에 큰 일이 있거나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에는 우리에게 뭔가 도움을 요청하러 옵니다. 우리도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의 요청에 응답을 하곤 합니다. 빈민촌 마을 안에서는 우리 밥퍼센터가 가장 큰 집이요, 예수님의 사랑이 날마다 펼쳐지는 즐거운 잔치집인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환경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도착하여 처음으로 개선한 것이 아이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주던 닭고기를 매주일 주도록 횟수를 늘린 것이었습니다. 닭고기 요리를 하는 날이면 냄새가 마을에 진동을 하는가봅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고 바깥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줄이 꽤 길게 이어집니다.  
근데, 이상한 건, 아이들이 닭고기를 안 먹고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고스란히 남겨놓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팀세나형제에게,  “아니, 왜 아이들이 고기를 안 먹고 남겨놓는 거에요? 맛이 없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팀세나의 대답, “아닙니다. 맛있는 걸 맨 나중에 먹기 위해 남겨놓는 거지요.”  아아... 저도 어렸을 때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과연, 아이들은 맨 나중에 닭고기를 먹으면서 뼈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고 식판까지도 혀로 핥아먹을 만큼 아주 맛있게들 먹는데, 그 모습에 제 마음이 어찌나 짠~해지던지요. 후원금이 좀 더 들어오면 매주일 한 번씩 주던 닭고기를 두 번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이제까지 깨끗치 못 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면서 그것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했었는데, 이번에 용단을 내렸습니다. 우리 스탭들은 매일 300 명 가량의 아이들을 위해 밥물을 붓고(네팔 특유의 밥짓는 방식 때문에 밥물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갑니다) 국을 끓이고 마실 물을 생수로 공급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면서 저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물을 먹여야 합니다. 저도 예산이 추가되는 만큼 걱정도 늘지만, 그 돈은 좋으신 우리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이 사역은 제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늘 아버지께서 다 아시고 저희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늘의 까마귀들을 통하여 공급해주실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까마귀들을 만나는 게 선교사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지요.

네팔다일공동체

기쁘게 봉사하시는 이동준님 가족


 
위생교육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밥퍼센터에 도착하면 우물가에 빙 둘러 앉아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위생 개념이 없어서 지저분한 손으로 밥을 먹던 아이들이 요즘은 밥퍼센터에 도착하면 당연히 손을 씻고 세수를 하고 들어옵니다. 이 훈련을 하는데 거의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아직은 손과 얼굴만 씻을 뿐이건만 세수대야에는 때가 둥둥 뜨곤 합니다. 그래도 우물가에 빙 둘러앉아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누런 코를 풀고 세수를 한 후에 저희에게 다가와 깨끗이 씻었다고 자랑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그리고 2월부터 오후에 밥퍼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열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할 만한 공부방이 없어서 가방을 팽개쳐놓고 석회석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흙바닥에서 뒹굴며 놀기 일쑤였습니다. 공부방이 열리자 많은 아이들이 찾아와서 숙제도 하고 공부도 합니다. 앞으로 이 공부방을 활성화하여서 네팔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유치하여 아이들의 학습도 지도해주고 또 그들 중에 인재를 발굴하여 한국의 선린대학에 유학생으로 보내는 희망찬 꿈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반가워하는 아이들은 우리가 학교를 보내주는 결연후원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아침에 밥퍼센터에 와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밥을 먹고, 우리 스탭이 에스코트하여 먼 길을 걸어서 학교로 갑니다. 참, 그 중의 한 명은 이번에 학교 시험에서 1등을 하였답니다. 축하해주세요 *^^* 

이렇게 밥퍼센터에서 예수님이 베푸시는 잔치가 날마다 열리고 아이들이 즐겁게 꿈을 키워나가는 이 모든 은총은, 한국과 미국에 계시는 수많은 후원천사님들의 동역으로 인해 가능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 곳에서 더욱 충실함으로 우리 아이들을 잘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얼굴 없는 후원천사님들께 네팔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감사와 사랑의 인사를 보내드립니다.
“자이머시(예수님 찬양) ! ~~~~~~~~~~~~~~~~~”

네팔다일공동체

한국CCC봉사팀의 태권도 시범


*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 :
이동준(행복한토비)님가족, 한국CCC봉사팀, 전북의대의료봉사팀, 안양제일교회청년부팀
* 현지 후원금 : 이동준, 이명현
* 네팔다일공동체 후원 계좌로 귀중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모든 후원 천사님들께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금이 네팔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매일의 소중한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