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중국에서는 새해인사를 신니엔콰이러라고 한답니다. 한국과 같이 중국에서도 음력 1월 1일을 春節(춘지에)라고 부르면 가장 큰 명절로 여깁니다. 곳곳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손수 빚은 만두를 먹으며 가족들이 모여 앉아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다일어린이집 아이들은 춘절을 맞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친척집을 찾아가서 일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옵니다. 남은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함께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하면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춘절을 지내고 돌아온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한 살씩 나이가 더 먹어서 그런지 부쩍 키도 크고 생각도 자란 것처럼 느껴집니다. 춘절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 중 올 여름에 졸업을 맞이하게 되는 친구들을 한 명씩 따로 불러 맛있는 것을 사주며 격려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함께 상의했습니다. 빵 기술을 배워서 실습 중인 명덕이, 자동차 기술을 배워서 연길에 있는 기아자동차에서 세운 학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는 성주, 우리집 첫 번째 대학생으로 전공인 영어를 살려 영어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을 알아보고 있다는 해연이, 두만강기술학교에서 후배들을 교육하는 조교로 살면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더 공부를 해보겠다는 준호, 넷 모두 자기의 갈 길을 확실히 정하고 성실하게 자기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꿈을 꾸되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다일어린이집을 떠나 독립을 준하는 이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무슨 말을 전해줘야할까? 말이 아닌 삶으로 꾸지람이 아닌 격려와 지지로 아이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든든하고도 흔들리지 않는 지지자가 되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먹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만이 아니라 올 봄에는 1년 동안 아이들의 이모로써 힘을 다해 사랑으로 섬겨주셨던 정지선 단원(코이카파견)이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너무 정이 들어서 쉽게 발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며 벌써부터 해어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로운 길을 떠나는 정지선 이모를 축복합니다. 몸은 떠나지만 항상 훈춘을 잊지 않고 기도로 함께 할꺼라 믿습니다.

2월은 춘연이와 철이와 함께 저의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저도 춘연이 철이와 함께 생일축하를 받았습니다. 생일을 축하하며 명덕이가 제게 선물을 건네주었는데 그 선물을 보는 순간 마음이 뭉클해져왔습니다. 명덕이가 빵집에 견습생으로 취직해서 받은 월급으로 제 옷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받는데 그 중에 일부로 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명덕이의 마음을 보니 얼마나 고맙고, 이제는 명덕이가 자기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생각할 만큼 컷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얼마나 마음이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춘절을 맞아 다일어린이집에 와서 생활하다 어머니를 만나게 되어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송주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근육위축병의 증세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도 궁금했고 이제 다일어린이집 아동은 아니지만 도울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송주의 얼굴은 아주 밝았습니다. 어머니도 경제적 어려움은 있지만 다시 송주를 돌보게 된 것이 다행이라 여긴다고 했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송주를 돌보며 또 일을 다녀야 하는데 송주를 옆에서 돌봐줄 수 없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이 안타깝고 송주의 근육위측 증세가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진행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송주와 송주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작은 것이라도 도울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면 송주가 걸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걸어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한참을 제 마음 속에 남아 울립니다.

이곳 훈춘도 이제 긴 겨울을 벗어나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녹을 것 같지 않던 눈도 조금씩 녹아갑니다. 들리는 봄소식 중에 마음을 아프게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두만강을 건너 들려오는 북녘 동포들의 소식입니다. 매년 한 해 한 해 넘기기 쉽지 않은 춘궁기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흉년과 갑자기 찾아온 화폐개혁 등으로 북한 민중들의 삶은 다른 그 어느해보다도 고통스럽고 힘든 봄이라는 소식입니다. 중국다일공동체도 기도하면 북한의 동포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다일가족들 모두가 함께 기도하면 함께 작은 것부터 도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중국다일공동체가 북한 땅이 보이는 두만강변 훈춘 땅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믿습니다. 언제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잘 사용되어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일의 모든 가족들의 삶에 풍부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그 사랑과 은혜의 풍성함이 차고 넘쳐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도 더욱 풍성해지길 기도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