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스타일이 더 멋있더라구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김용환 차관님과 가족들이 함께 밥퍼에 오셔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춤사와 함께 밥숲에 사과나무를 심으시고 밥퍼 봉사를 하셨을 때에 ‘직접 몸으로 봉사하며 보낸 시간중에 오늘처럼 기쁘고 보람이 넘쳐흐르기는 정말 처음인 것 같다’고 하시며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와서 다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던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최근들어 쉴 수 있는 날이라곤 오늘이 유일한 날이셨다는데, 쉼을 대신해 봉사의 기쁨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아침에 이곳까지 오실 때에 길을 몰라서 근방을 계속 돌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제가 큰 길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세워둔 리어카에 뻥튀기를 쌓아놓고 파시는 할아버지께서 그때 마침 제게 물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누굴 그렇게 기다리시나?”

“네, 어느 공직자 한분이 밥퍼를 못 찾아 헤매고 계셔서요.”

“높은 양반이요? 높은 양반들은 선거철에만 잠깐 여길 오시쟎아요.”

“아닙니다 할아버지, 오늘 오는 공직자는 가족들과 봉사하러 오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안 알리고 조용히 왔다가는 거예요. 네, 마침 저기 오시네요.”

 

그때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렇구먼, 높은 사람은 아니구먼. 높은 사람이라면 길을 못찾아 헤매는 일도 없겠지. 요즘 매일 매시간 TV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한사람이 온다는 줄 알았지 뭐요. 저 겸손해 보이는 공무원 힘내시라고 내가 강냉이 두봉지 선물로 드릴테니까 목사님께서 전해주세요.”

 

강냉이 두봉지를 받아들고 크게 기뻐하시는 차관님과 부인옆에서 차관님의 처제가 하는 말이 또 감동입니다.

 

“목사님, 제 주변에는 고급식당과 카페에서 시간 죽이는 강남스타일 아줌마들이 많아요. 하지만 봉사하는 기쁨, 강냉이 선물받고 즐거워하는 이 기쁨을 모르는 아줌마들에게 전할께요. 봉사현장에 와보니 목사님과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멋있구요, 강북스타일이 더 멋있더라구요.” 아하!!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김용환 차관님과 가족들이 함께 밥퍼에 오셔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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