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더, 한번만 더...

 

자살예방을 위한 생방송 진행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우리 문명인들이야 말로, 아니 나야말로 너무 너무 고독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했습니다.

 

휴대전화에 비서형제님이 수천 명의 연락처를 저장해 주었지만, 정작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고 싶은 오늘밤에 선뜻 전화 한 통을 할 데가 실제로 몇 명이 되지 않다니...

 

디지털 문명 생활을 누리며 경제가 발전하고 개인 소득이 높아진 사람들일 수록 행복하기는 커녕 영혼에 금이 가고 깨지고 붕괴되어 홀로된 자신이 너무 불행 하다면서 영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자살을 하는 행위는 분명 창조주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이지요.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자살은 부모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폭력이며 살인입니다. 결코 해서는 안 될 폭력입니다. 따라서 자살은 어떤 이유가 있든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습니다.”라며 수많은 이야길 아주 그렇듯 하게 하고 방송국을 나왔는데 정작 저 자신이 왜 이렇게 공허한지 마음이 시리고 아픈지 갑자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랑과 관심의 부재? 대화의 부재가 아닐 텐데 배신과 배반으로 억울한 마음 때문일까? 나에 대한 엄청난 기대와 엄청난 요구에 부담스러웠나? 지나친 간섭과 집착이 이토록 고독하게 하고 죽고 싶게 만드는 걸까? 별별 생각에 생각을 다하다가 이 모든 생각을 제쳐버리고 씨익 웃으며 집을 향해 터벅터벅 가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다가갔더라면, 한 번만 더 들어줬다면, 한 번만 더 대화를 시도해봤다면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나부터 용기 내어 전화 한통부터 하면 된다고 다짐하면서...

 

“미안해. 이 밤에 전화해서. 하지만 안 하고는 견딜수가 없어서 그래.”

“사랑하며 살기에도 너무나 짧은 인생인데 말야.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서 그래”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는 거 맞지요?”

“다시 한번 일어서기로 좌절과 절망의 자리에서 우리 멋지게 일어나자구요”

아하! 아하!

 

 

 

 

 

다시 한번 일어서기로

좌절과 절망의 자리에서

우리 멋지게 일어나자구요

 

Posted by 밥퍼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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