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이 세상 어느 한쪽에서는”

 

이 세상 어느 한쪽에서 잔칫집의 즐거움과 환호성이 들려올 때 죽은 가족의 시신을 붙들고 오열하며 몸부림치는 초상집도 있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고 감격해 하는 순간도 맛보지만, 외롭고, 괴롭고, 슬프고 죽고 싶을 때도 있는 것입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의 시 ‘엄숙한 시간’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세상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이 세상 어느 한 쪽에서는 새 생명의 출산을 기뻐하고 경축하는데, 이 세상 어느 한쪽에서는 좌절과 절망속에 울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처절한 슬픔이나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은 나와는 별 상관없이 아주 먼 데 있는 것 같지만, 실상 우리 곁에 그림자처럼 늘 맴돌고 있으며 언젠가는 내게도 어김없이 닥쳐오는 현실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그의 시 ‘엄숙한 시간’에서 또다시 말합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까닭 없이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세상 어디에선가는 누군가가 웃고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울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태어나는가 하면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태어난 생명도, 죽어가는 생명도 남은 우리들을 바라보며 도움의 손길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우리들도 그들처럼 태어날 때가 있었던 것처럼 죽어가면서 남아 있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볼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고 오고, 또다시 오고 가는 발걸음들이 왜, 이다지도 분주한지 모르겠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왜, 서로 자기만 보고 남은 못 보는지? 왜, 축하를 못하고 위로도 못하는지?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대선 결과 때문에 지금 웃고 있던지, 울고 있던지 간에 서로의 관점과 입장을 한번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관점 한번 바꿔보면 그동안 못 보고 안보이던 세상이 비로소 보일테니... 아하!!

 

관점 한번 바꿔보면 그동안 못 보고 안보이던 세상이 비로소 보일테니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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