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약속을 못 지키게 된 일이...”


원치 않게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다 보니 약속을 못 지키게 된 일이 제일 마음이 아프고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이제야 정신이 좀 들어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몸 생각해서 쉬엄쉬엄 하라니깐, 도무지 쉬는 날이 없으니깐, 쉬시라니까니, 쉬질 않으니깐...” 울먹울먹 거리시며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하시고 흐느끼시는 바람에 어머님께 얼마나 죄송한지 뺨에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닦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어제의 기독교 TV 생방송도, 오늘 약속한 동대문구청 강당에서 나눔바자회 때 만나기로 한 구청장님과 주민들과의 만남도, 다음 주 약속된 영성훈련 1,2단계 진행과 강연과 조찬 및 오찬 약속도, 내일 있을 성은교회의 헌신예배 설교 약속도 다 펑크를 내게 된 셈 입니다. 가장 미안하고 죄송한 것은 오늘 낮 두시에 하기로 한 혼인예배의 주례약속을 못 지킨 일입니다.


다른 일이야 연기하고 약속을 다시 잡으면 된다지만 친형님 같은 김석년 목사님의 딸, 김하나양과 윤순영군의 일생에 한번 있는 결혼식 주례를 못 하게 된 것이 너무도 송구스러워 얼굴을 못 들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밖에 나가는 것은 치료를 포기하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라는 주치의의 경고를 무시한 채 이 약속만은 지키기 위해 환자복을 몰래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저를 너무도 사랑하고 아끼시는 김 목사님께서 이를 아시고 먼저 전화해 주셔서 제발 병원에서 쉬라고 신신당부 하셨습니다.


“오늘 큰 딸의 주례는 이 아버지가 대신 할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게! 그렇게 기침과 오한이 심한 것을 전화로 들으니 내 마음도 아프네. 최목사, 아무 염려하지 말고 회복을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시게 둘째 딸아이 결혼주례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국민목사께서 꼭 해주시게나!” 하시면서 도리어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셔서 다시 링거주사를 꽂고는 병상에 누웠습니다.


나의 부족함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아픔으로 국민목사는 커녕 참으로 궁민목사요 궁한목사인 저는 오늘도 참회의 눈물로 중보기도를 드립니다. 특별히 김하나양과 윤순영군을 주님의 이름으로 두손들어 한없이 축복하면서...

아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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