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현장
-다일공동체 창립 25주년 기념, 나눔현장 사진 모음(3/25)-
다일공동체
2013. 9. 12. 17:36
-다일공동체 창립 25주년 기념, 나눔현장 사진 모음(3/25)-
청량리역 광장에서, 야채시장 쓰레기 더미 위에서, 경동시장 골목에서, 땅바닥에 그대로 퍼질러 앉아 날마다 라면을 끓였습니다.
88년 겨울부터 90년 봄까지는 라면을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습니다. 라면은 우리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
저 역시 한주간 내내 밥 한그릇도 못먹고 라면을 끓여드리면서 라면만 먹고 지낸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노숙인들과 나눈 이야기가 지금도 제 귀에 쟁쟁거립니다.
“인제 두고 보드라고잉, 우리 얼굴도 손발도 모두 라면 맨치로 노리땡 안해지겄나?”
“저 친구 최 목사! 머리카락도 갈수록 곱슬곱슬해 지는걸 봉께, 라면모양이대이, 안 그렇나?”
“우린 죽어도 시체가 부패하는 일은 없을꺼야. 방부제를 섞었다는 라면을 이렇게 날마다 먹고 지내니 아마 미이라처럼 될거야!”
“그럼요, 덕분에 우리 뱃속에 있던 기생충들은 모두 죽고 말았을거예요. 이 라면, 우리가 먹는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될 줄로 믿습니다!”
“아하!!”
청량리역 광장에서, 야채시장 쓰레기 더미 위에서, 경동시장 골목에서, 땅바닥에 그대로 퍼질러 앉아 날마다 라면을 끓였습니다.
88년 겨울부터 90년 봄까지는 라면을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습니다. 라면은 우리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
저 역시 한주간 내내 밥 한그릇도 못먹고 라면을 끓여드리면서 라면만 먹고 지낸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노숙인들과 나눈 이야기가 지금도 제 귀에 쟁쟁거립니다.
“인제 두고 보드라고잉, 우리 얼굴도 손발도 모두 라면 맨치로 노리땡 안해지겄나?”
“저 친구 최 목사! 머리카락도 갈수록 곱슬곱슬해 지는걸 봉께, 라면모양이대이, 안 그렇나?”
“우린 죽어도 시체가 부패하는 일은 없을꺼야. 방부제를 섞었다는 라면을 이렇게 날마다 먹고 지내니 아마 미이라처럼 될거야!”
“그럼요, 덕분에 우리 뱃속에 있던 기생충들은 모두 죽고 말았을거예요. 이 라면, 우리가 먹는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될 줄로 믿습니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