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13.10.12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난민의 친구, 거룩한 부담으로...”

다일공동체 2013. 10. 14. 12:11
<13.10.12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난민의 친구, 거룩한 부담으로...”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난민’의 정의는 전쟁이나 박해나 위협 때문에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강제적인 나그네들입니다.

‘피난처’ 이호택 대표는 ‘난민의 친구’로 불릴만큼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그들과 더불어 함께 인권보호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섬기는 분입니다.
이분을 만난 후에야 다른 나라에나 있는줄만 알았던 난민이 우리나라에도 5,700여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적으로 난민을 받아주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아서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언뜻 보았던 콩코의 ‘욤비’ 씨처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 사람들을 저도 그동안 간헐적으로 만났을 뿐입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노동법을 전공한 사람답게 난민 증명에 필요한 법적인 지원을 하고 숙소를 제공하며 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와 인터뷰하는 내내 성품이 어찌나 단순소박한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분 또한 소위 잘나가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뜻했던 사법고시에 수없이 낙방하고 좌절하면서, 탈북자와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들을 위해 일하라는 것을 주님의 사명인줄로 알고 법관이 되는 길을 포기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인간 본연의 이기심과 욕망과 인간성을 보게 되거나, 먹여주고 재워주면 왜 더 안주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정말 마음이 어려웠다고 고백하는 모습에서 이분에 대한 신뢰가 더욱 생기고 한마디 하는 말마다 공감이 되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다른 나라로 도망을 다니며 정착할 곳 없이 옮겨다니는 것이 바로 피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람들을 도울 생각은 못하고 편견을 가지고 피난민들을 바라보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피난처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늘 기억하며 이들을 긍휼히 여기고 변함없이 섬기는 이 대표를 만난 후, 다일공동체가 해야 할 일이 또하나 늘어난 것처럼 여겨지며 거룩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에 올 때는 가진 것 하나없이 피난민으로 오지만, 나름대로 하나님의 사명이 있어 부름받아 이곳에 왔다는 시선으로 보게 된다면 다시 고국으로 가든지, 이곳에 남든지, 어디론가 삶의 자리를 찾아서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시대의 인물들이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들이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요?

난민에 대한 편견 없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