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13.10.15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25년만에 선물받은 넥타이”

다일공동체 2013. 10. 15. 13:18
<13.10.15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25년만에 선물받은 넥타이”

다일공동체 초창기 시절, 588 뒷골목에서 ‘어깨’좀 쓴다던 조폭아저씨가 저의 넥타이를 콱 잡더니 청량리 한복판과 골목골목을 질질 끌고 다녔던 일이 있었습니다.

자기 영역에 왜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설치냐는 것이었습니다. 노숙인들에게 공짜로 밥 주는 놈은 빨갱이가 틀림없다면서 넥타이를 있는 힘껏 잡아당겨 저를 개처럼 이리저리 끌고 다녔습니다.

넥타이에 목이 메인채 끌려다닌 그 다음날 거울을 보니 목은 시커멓게 피멍이 들었습니다. 그때 아무 망설임 없이 집에 있는 모든 넥타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고 나와서 청량리 역 광장과 쌍굴다리 아래에서 저를 기다리시는 무의탁 노인들께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 다음날 제 넥타이는 어르신들의 허리띠로 변해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다시는 넥타이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MC로 방송진행을 할 때에 피디와 코디가 방송내용상 꼭 필요하다고 고집해서 할 수 없이 방송용으로 매본 경우를 제외하고는 25년간 넥타이를 메본 일도 사본 일도 없습니다.

그동안 이런 사정을 모르고 선물한 분들이 있었는데 전부 부교역자들이나 성도님들께 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 생일선물로 아내가 넥타이를 마련했습니다. 제가 넥타이를 멀리하는 것을 이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말입니다. 눈이 동그래지면서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당신, 그동안 25년을 너무 힘들게만 살아오셨어요. 남들과 다르기에 튀는 삶이었다면요 이제부터는 평범한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보세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비범한 남편보다는 평범한 남편이 더 좋아요...^^”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