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25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더, 부서져야 하리~~!!”
13.11.25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더, 부서져야 하리~~!!”
저는 지금 시카고 교민들과 추수감사주일 공동예배를 드리고 두 번째 저녁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을 이미 맞이하셨겠군요^^...
그런데 오늘 낮 설교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분께서 대뜸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정말 이래도 감사 저래도 감사! 모든 일에 감사가 나옵니까? 저는 도저히 이 상황에서 감사할 수가 없거든요? 도무지 감사 할 일이 있어야 말이지요..."
전화를 끊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다가 문득 "하나님은 부서진 것들을 사용하신다" 는 히브리 격언이 생각났습니다.
단단한 곡식이 부서져야 빵이 됩니다. 포도주도, 향수도 잘게 부서짐을 통하여 만들어 집니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도 우리의 입 안에서 고르고 잘게 부서져야 소화되어 영양분이 됩니다.
사람도 원숙한 인격과 신앙을 갖추려면 반드시 부서지는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부서짐과 성숙은 정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부서짐의 크기와 반복이 성숙과 미성숙을 구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가을날이면 시골에서는 도리개질 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거두어들인 곡식을 앞마당에 펼쳐 놓고 사정없이 도리개로 후려치는 일이지요.
곡식들의 신음과 저항에도 농부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한참을 내리칩니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아프라고 때림이 아닙니다. 미워서 때림도 아니지요. 껍데기를 벗겨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생각의 껍질이 너무 두껍고 자신이 만든 느낌의 감옥에 자신이 기어 들어가놓고는 일생 감사하고 살기는 다 틀렸다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분들을 위해 두 손모아 기도했습니다.
어느 누구든지 고정관념이 부서지고 생각의 껍질이 벗겨져야만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뿐만아니라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기 위한 하나님의 목적이지요.
우리의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도리개질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더 잘게 부수는 것이 목적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말이죠.
우리는 너무 아파 차마 소리도 못 냅니다. '왜, 나만 때리냐고?' 불평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워서야 누가 예수를 믿겠느냐고' 투덜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하나님의 도리개질은 멈추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도리개질의 질량과 강도가 하나님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측량할 수 있게 합니다. 왜냐하면, 부서져야 도구로 쓰시고 부서진 만큼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부서져야 하리~~!!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