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14.01.01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육군병장, 최 산에게”

다일공동체 2014. 1. 1. 19:30

 14.01.01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육군병장, 최 산에게”

최 병장, 내 아들아!
갑오년 새해가 마침내 밝았구나.
새해 복 많이 받고 누리거라!

군에 가있는 너를 위해 기도하다가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하니 보고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구나. 내가 이러니 하물며 너의 어머니와 너와 한몸인 네 아내는 오죽하겠느냐......

네가 하는 전화는 받을 수 있어도 너에게 연락할 길이 없어 정월 초하루인 오늘도 애비는 두 손 모아 하나님께 무릎으로 나아가 기도할 뿐이다.

네가 병장이 되고 나서 내게 전화했을 때, 너의 깊고 우렁차면서도 침착한 목소리에 대한민국의 오대장성중에 하나인 육군병장의 긍지와 무게와 보람이 실린 듯 하여 이 애비 마음이 참으로 기뻤단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감당하고 있는 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떳떳하고 뿌듯하기만 했고, 또한 군인정신이 철두철미했던 네 할아버지의 모습을 너에게서도 보는 것 같아 그 이후로는 혼자서 울컥울컥 할 때도 있었단다.

꼭, 60여년 전에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맹하게 적진을 수없이 넘나들던 너희 할아버지가 지금 너와 같은 서른 한 살이었단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뿐만아니라 핏덩어리 자식을 두고도 수없이 많은 사선을 넘나들던 분이었다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그 할아버지께서 지금도 살아 계시다면 맹호부대에서 용사다운 기백과 기상이 충만한 너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을 것이 틀림없단다.

아들아! 이 애비가 전해 듣기로는 말이다. 반만년 우리나라 역사 가운데에는 938회의 외침이 있었다는구나. 그렇다면 평균 5년에 한 번 꼴로 난리였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

휴전 이후 60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것은 또한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은 바로 이 추운 새해 첫 날에도 불철주야 두 눈 부릅뜨고 나라 지키는 너와 너의 동료병사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너와 동료병사들에게 늘 함께 하기를, 모두가 건강하고 안녕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다.

최산 병장! 참으로 자랑스러운 아들아, 자네는 알고 있는가? 병장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오대 장성중에 하나라는 것을 말이네^^

작게로는 20개월의 군입대 생활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부하 사병들에게 온 몸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병사들의 장이 된 것이고, 크게로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한 사람이라는 사실 아니겠느냐? 너와 동료 병사들이 아니라면 이 애비인들 어떻게 한시라도 마음편히 잠들 수 있겠느냐?

병역의 의무를 신성한 의무로 여겨서 공부만 하던 네가 학위과정을 내려놓고, 더군다나 유부남인 네가 아내를 집에 두고, 병영안에서 꼬박 20개월 이상을 지내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기도 했단다.

하지만 서른 한 살 나이에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수없이 피흘리기를 주저하지 않고 총상을 입고도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보겠다고 애쓰시던 너의 할아버지에 비하면 지금 네가 하는 군복무를 어찌 고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특히, 너와 너의 동료들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내무반이 사단 본부안에서 가장 오래되고 낡은 곳이라는 지휘관의 설명이 도리어 반가웠고 고마웠던 대목이다. 그 사실을 너 역시 자랑과 보람으로 여겨주어 진심으로 고마울 뿐이란다.

네가 있는 맹호부대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전군이 모두 다 강건하고 평화롭기를, 그리하여 어떠한 외부의 압력에도 더욱 평화와 번영의 길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두 손 들어 기도드린다.

오늘은 민수기의 말씀으로 너와 동료들을 축복하련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 6:24-26)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