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14. 02. 05 ~ 최 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3) ~ 하이에나의 노래 (I) “오오, 초원이여 !”...

다일공동체 2014. 2. 6. 00:08
14. 02. 05
~ 최 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3) ~

하이에나의 노래 (I)

“오오, 초원이여 !”...

오오, 초원이여!
나는 평생 그대의
청소부로 살았습니다.
서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당신의 젖을 빨며
당신 품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떠날 생각도
하지 않는 나는
끝내 당신을 지킬
초원의 마지막
전사 아닙니까?

오오, 초원이여!
젊든지 늙었든지
아름다워 보이든지
늙어 추해 보이든지
다 한 생명으로
품어 안아 주시는
나의 어머니여!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며
수도승 처럼 적막한
얼굴을 한 존재가
과연 누구입니까?

오오, 초원이여!
나는 오늘도 아픈
뒷다리를 절룩이면서
자칼에 쫓기며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몇 번이고 혀를 깨물고
피를 흘렸나이다.
오장육부 다 내어 주고
기쁘게 밑거름이
되기 위하여
정처 없는 이 길을
홀로 걷고 또 걸으며
오직, 단 하나의 소원을
아뢰고 아뢰었나이다

“오오, 초원이여!
당신 품속에 살다가
당신 품속에서
잠들게 하소서
오오, 내 어머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