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중독, 벗어나게 해 주세요!"
다일공동체
2014. 6. 13. 10:59
14. 06. 13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중독, 벗어나게 해 주세요!"
한참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묻고 배식을 하고 있는데, 아미동님이 달려와서는 “육명철이 왔어요!”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육명철이 누구지? 이름만으로는 떠오르질 않아서 누군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삐죽삐죽 얼굴을 들이미는 순간 딱, 그 시절 그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
육명철, 이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아마 15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쌍굴다리 아래서 밥을 나눌 때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만났던 사람인데 그 때를 기억하면 그는 이따금 저를 도와주기도 했고 하루는 돈 좀 벌었다고 족발을 사오기도 했고, 또 사라졌다가 나타나면 그놈의 술 때문에 또다시 노숙 생활을 한다는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가끔은 술먹고 와서 횡설수설 하던 인물이었습니다.
청량리 역 광장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주고는 술 한 잔과 안주를 얻어먹는 재미로 살다가 술을 끊겠다고, 제발 끊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통사정하던 기억도 납니다.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인데, 그놈의 술 때문에,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즈음 한동안 보이지 않기에 다시 맘 잡고 열심히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지독한 술 냄새와 노숙인 특유의 향기를 풍기며 제 품에 안겨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손부터 잡으려는데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면서 품에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저 어떡해요? 목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술 때문에 또다시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네요. 목사님, 너무 죄송합니다! 술 마시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제가 또 술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되었네요... 제발 저요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세요! 입원을 하라면 입원도 할게요.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도 알콜 중독 너무 너무 싫어요!"
자신은 술을 끊고 싶은데, 스스로는 끊지를 못해서 죽을 만큼 괴롭다고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다일 천사병원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고 다음 주 월요일에 면담을 통해 알코올 중독 재활 센터로 연계해서 입원치료가 가능하다고 이제 방금 전 연락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제가 길에서 술먹고 있걸랑, 그 누구라도 저를 보시거들랑, 제발 술 병좀 저에게서 뺏어 주세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라고 부탁좀 해 주세요. 이 지겨운 중독, 벗어나게 해주세요! 목사님, 저 버리면 안되요...”
이렇게 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서울특별시는 왜 이들의 치료를 위한 제대로 된 병원하나, 병실하나 마련 못하는 겁니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이분들이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고 치료하는 시설과 준비된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이렇게 많은데 왜, 아무도 살려보려고 애쓰질 않는 걸까요? 알콜 중독으로 또 이런 저런 중독으로 황폐해진 영혼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더 이상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닌 술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치유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중독, 벗어나게 해 주세요!” “아하!!”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중독, 벗어나게 해 주세요!"
한참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묻고 배식을 하고 있는데, 아미동님이 달려와서는 “육명철이 왔어요!”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육명철이 누구지? 이름만으로는 떠오르질 않아서 누군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삐죽삐죽 얼굴을 들이미는 순간 딱, 그 시절 그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
육명철, 이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아마 15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쌍굴다리 아래서 밥을 나눌 때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만났던 사람인데 그 때를 기억하면 그는 이따금 저를 도와주기도 했고 하루는 돈 좀 벌었다고 족발을 사오기도 했고, 또 사라졌다가 나타나면 그놈의 술 때문에 또다시 노숙 생활을 한다는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가끔은 술먹고 와서 횡설수설 하던 인물이었습니다.
청량리 역 광장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주고는 술 한 잔과 안주를 얻어먹는 재미로 살다가 술을 끊겠다고, 제발 끊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통사정하던 기억도 납니다.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인데, 그놈의 술 때문에,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즈음 한동안 보이지 않기에 다시 맘 잡고 열심히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지독한 술 냄새와 노숙인 특유의 향기를 풍기며 제 품에 안겨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손부터 잡으려는데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면서 품에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저 어떡해요? 목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술 때문에 또다시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네요. 목사님, 너무 죄송합니다! 술 마시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제가 또 술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되었네요... 제발 저요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세요! 입원을 하라면 입원도 할게요.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저도 알콜 중독 너무 너무 싫어요!"
자신은 술을 끊고 싶은데, 스스로는 끊지를 못해서 죽을 만큼 괴롭다고 하는데,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다일 천사병원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고 다음 주 월요일에 면담을 통해 알코올 중독 재활 센터로 연계해서 입원치료가 가능하다고 이제 방금 전 연락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제가 길에서 술먹고 있걸랑, 그 누구라도 저를 보시거들랑, 제발 술 병좀 저에게서 뺏어 주세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라고 부탁좀 해 주세요. 이 지겨운 중독, 벗어나게 해주세요! 목사님, 저 버리면 안되요...”
이렇게 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데 서울특별시는 왜 이들의 치료를 위한 제대로 된 병원하나, 병실하나 마련 못하는 겁니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이분들이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고 치료하는 시설과 준비된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이렇게 많은데 왜, 아무도 살려보려고 애쓰질 않는 걸까요? 알콜 중독으로 또 이런 저런 중독으로 황폐해진 영혼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다시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더 이상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닌 술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치유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중독, 벗어나게 해 주세요!”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