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4. 05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계란 천사 할머니"                             

     

 

매년 이맘때 쯤이면 다일 천사병원에는 얼굴없는 천사가 다녀 가십니다.

언제나 홀연히 오셨다가 말없이 가버리시는 할머니는 별명만 있습니다. 십년째 반복하시는 선행인데도 우리는 그분의 성함도 주소도 모릅니다.

항상 건물 입구에 가지런히 계란을 쌓아 놓으시고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십니다.

올해는 꼭 뵈어야겠다는 생각에 천사병원을 지키시는 작은천국 가족들에 신신당부를 해 두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다가 그분이 나타나시면 꼭 성함을 여쭙고 날 좀 만나게 해달라고!!

올해도 나타나셨습니다. 십년을 변함없이 한결같이 말입니다! 기다렸던 직원이 뛰어 나가며 소릴쳤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계란천사 할머니 잠깐만이요~~ 잠깐만~~!!"

“됬어! 됬어요. 나, 그냥 갈래요”

뒤도 안돌아보시고 사라진 계란천사 할머니께서는 오늘도 환우들과 작은천국 가족들의 부활을 위하여 달걀을 남기시고 떠나셨습니다.

저는 어제 오늘 하루 종일 밥퍼에서 봉사하고 서울 다일교회에서 교우들과 부활 대축일 준비를 하느라고 올해도 그만 계란천사의 얼굴을 못 뵈었습니다.

내년도 부활 전날은 하루 온종일 병원을 지키고 있다가 11년 만에 얼굴이라도 한번 꼭 뵐려고 합니다.^^

이 계란을 보고 먹는 사람들마다 다시 사신 우리 주님께 기쁨과 영광을 올려 드리시고 무명의 계란천사 할머니가 영육간에 강건함으로 늘 기쁘게 살아가시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
우리 주님 다시 사셨습니다!
아하!!, 아하!! ^^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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