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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8 공산당을 이긴 밥퍼의 힘

네팔다일공동체

전국을 마비시키고 거리를 가득 메운 공산당 데모



네팔다일공동체-공산당을 이긴 밥퍼의 힘 


  네팔은 이미 아시는 바처럼, 툭 하면 벌어지는 공산당의 데모로 인해 학교를 비롯한 모든 공기관과 교통수단이 올스톱되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여 불안한 정국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퇴물이 되어버린 낡은 이데올로기  ‘공산주의’ 껍질을 아직도 등에 업고 기승을 부리는 야욕을 지닌 정치 지도자나,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 한 채 도시 테러범으로 이용 당하고 있는 네팔의 군중들을 보면서, 네팔이 얼마나 캄캄한 영적 어두움에 갇혀 있는 가난한 나라인지를 목도하게 됩니다.

  공산당 무리들이 우리 밥퍼센터를 찾아온 게 지난 4월 30일이었습니다. 그들의 요구는, 데모를 하는 동안, 그 날 밤부터 당장, 자기네가 밥퍼센터를 그 지역의 활동 거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데모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 그 기간 동안엔 모든 공기관과 교통이 폐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일도 밥퍼를 할 수 없다는 것, 다일에서 공산당 무리들을 위해 1,000명분의 밥을 해줘야 한다는 것 등등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요구 앞에서 ‘아무리 네팔이 후진국이라지만 참 어이가 없구나. 저 공산당 무리들이 자기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여차하면 폭력을 불사한다는데, 이럴 땐 어떻게 반응을 하는 게 최선의 판단일까?’ 그렇게 속으로는 고민스러우면서도 겉으로는 일단 담대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팀세나형제와 스탭들은, 제가 그들의 요구를 안 들어줄 경우, 미칠 후환을 두려워하면서 원장인 제 눈치를 살폈습니다.

  저는 공산당 무리들과 직접 협상해 보는 게 평생 처음이고, 또 네팔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므로 아직 그들의 속성이나 흐름을 다 파악한 것도 아니기에, 사실, 어떻게 대응하는 게 최선일지 얼른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마음 한 켠에는 ‘원장인 나의 결정 여하에 따라 혹시 네팔인 스탭들이 후환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아무리 공산당이 판을 치는 네팔이라지만, 저들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줘야 하나?’ 하는 오기가 짧은 순간 교차하면서,  ‘과연, 이럴 때 주님의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가장 지혜로울까?’ 등등의 생각들이 한꺼번에 머리 속을 스쳤습니다. 
  사실, 공산당이 전국적으로 벌이는 큰 데모이므로 학교와 회사 등 큰 건물은 이미 장악하였고, 심지어는 교회들까지도 점거하였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 터라, 우리 밥퍼센터를 빼앗기는 것도 단지 시간 문제였습니다.
  그렇지만, 설사 주변 상황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벌어진다 할 지라도, 우리 밥퍼센터를 호락호락하게 내줄 수는 없다는 오기 같은 담대함이 발동하였습니다.
  저는 그들과 협상할 때 웃으면서 (적당히 농담도 섞어가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네들의 요구가 아무리 그렇다 할 지라도, 우리 이것은 분명히 합시다. 여기 밥퍼센터 원장은 ‘나’ 이고 당신네들은 내게 부탁을 하러 온  ‘손님’ 이오. 당신네들이 데모를 한다고 해도 우리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밥퍼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 결정은 내가 합니다. 그 점은 당신네들도 분명히 알아두세요.” 
    “당신네 자녀들도 여기에 밥먹으러 오고 있고, 또 우리가 이 마을의 가난한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이미 소문을 들어서 여러분들도 다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들도 그 점은 인정하지요?” 
    “당신네들이 데모를 하는 것 때문에 우리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밥을 안 줄 수는 없습니다. 만일, 내가 당신네들의 요구를 안 들어주면 어떡할 거요?”  

  제가 공산당 무리들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심리전을 펼치는 동안, 팀세나형제와 스텝들은 은근히 긴장하는 눈치였습니다. 사실 공산당 무리들은 우리에게 밥퍼센터를 빌려달라고 부탁하러 온 게 아니었습니다. 당장 그날 밤부터 무기한으로 빼앗겠다고 결정해놓고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몽둥이만 안 들었을 뿐, 공산당 특유의 폭력이었지요.  
  그들도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던지는 질문에 수긍하고 인정하면서도, 그들은 당장 그날 밤부터 우리 센터를 사용해야 하므로 밥퍼는 물론이고 바로 다음날의 (5월1일, 토요일) 어린이예배도 안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어린이예배도 안 된다? 이 화두 앞에서 저는 갑자기 비장한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린이예배는 반드시 해야 한다!  왜냐 하면, 여기 밥퍼센터는 단순히 밥만 퍼주는 곳이 아니라, 이 땅에 밥으로 오신 예수님을 예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산당 때문에 예배를 중단해? 아니, 그럴 수는 없지.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는 각오가 물밀듯이 제 가슴을 휩싸안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기도하면서 분명한 어조와 태도로 예배 만큼은 결코 중단할 수 없음을 주장하였고, 이 문제로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은 어린이예배를 하는 2시간 동안은 저들이 양보(?) 하는 것으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협상하는 내내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이 상태라면 밥퍼를 계속 할 수 없겠구나’ 라는 결론이 속으로는 내려졌지만, 겉으로는  “일단 내가 더 생각해보고 답변을 하겠소.” 라는 식으로 답하고는 결론을 유보한 채 협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그날 밤부터 공산당 무리들이 밥퍼센터를 점거하는 일, 그 때문에 우리 밥퍼를 중단하는 일 등은 기정사실화 된 셈입니다. 저의 답변은 유보한 채 협상은 마무리되었지만, 어쨌거나 공산당 무리들의 침입은 불가피해졌으므로 저도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을 돌려보낸 후, 중요한 기물들을 잘 숨겨놓고, 남자 스탭들은 24시간 센터에서 공산당 무리들과 함께 숙식하면서 센터를 잘 지킬 것과, 다음날 하는 어린이 예배는 더욱 뜨겁고 진지하게 준비할 것 등등을 지시해놓았습니다.
  공산당 때문에 밥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다니... 공산국가도 아니면서...  어이가 없었고, 참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팔다일공동체

공산당 데모 때에도 밥퍼센터를 찾아온 수많은 아이들

  그날 밤, 만도를 앞두고 혼자 묵상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네팔에 와서 처음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낮에 벌어진 모든 긴박했던 상황들이 되살아나면서, 겉으로는 담대하게 굴었지만 속으로는 긴장하고 있었던 속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깊은 고독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만도를 마친 후, 인터넷 다일오피스 사이트와 몇몇 지인들께 네팔을 위한 긴급 화살기도 요청 글을 띄웠습니다. 이 싸움이 겉으로는 공산당과의 싸움이지만, 영적인 싸움이 분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 후원 부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다급하고도 절박한 심정이었습니다.

  아아,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늦은 밤에 밥퍼센터를 지키고 있는 스탭에게 전화로 확인해보니, 아직 공산당 무리들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희는 아마 지방에서 올라오는 공산당원들 때문에 좀 늦게 들어오나보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또 전화로 확인해보니, 여전히 공산당 무리들이 우리 밥퍼센터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게 왠 일입니까?
  상황을 알아보니, 전날 밤 공산당 무리들이 인근의 다른 병원 건물을 점거하고 다들 그 쪽으로 옮겨갔다는 겁니다. 
  할렐루야~~~~~~~~

  이제까지 학교며 회사며 교회 등을 장악했다는 소식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병원을 점거했다는 소식은 처음 듣습니다. 팀세나도 그런 소식은 처음 듣는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건,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기도를 들어주신 게 너무도 분명하였습니다. 전날 밤, 이렇게 기도했었습니다. “주님, 우리 센터의 주인은 주님이시오니, 천군천사들이 우리 센터를 호위하게 해주시고 저들 공산당 무리들이 우리 센터에 무서워서 못 들어오게 막아주세요.”
  그리고, 긴급 화살기도를 요청한 제 글을 보고 기도 후원자들과 각국에 흩어진 다일의 가족들이 올려드린 그 모든 기도를 우리 주님께서 즉각 응답해주신 게 너무도 분명하였습니다. 참으로... 참으로... 신실하신 우리 주님!!!!

  공산당 무리들은 그 후에도 틈만 나면 우리 센터를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것 같았습니다. 오후가 되면 공산당들의 침입 예고가 또 들려오곤 했습니다. 과연 다음날 밥퍼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하루 하루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후에도 공산당 무리들은 밥퍼센터에 들어오지 않았고, 흉흉한 소문이 난무하는 중에도 밥퍼는 중단되는 일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학교를 비롯한 모든 기관들이 문을 닫고 철시를 하였건만, 우리 밥퍼센터만이 유일하게 문을 열고 매일 300명의 아이들이 몰려들어서 성황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일로 크게 온 몸으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우리 밥퍼센터가 가난한 아이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기 위해 그저 밥만 퍼주는 단순한 밥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거룩한 밥퍼!”였고, 그 거룩함이 밥퍼의 강한 힘이었습니다.   
  이 땅에 밥으로 오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한 그릇 밥에 담아 ‘지극히 작은’  아이들에게 날마다 대접하는 이 일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지를, 그 거룩한 예수님을 날마다 몸으로 받아먹는 작고 초라한 이 아이들을 우리 주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이번 사건을 통하여 너무도 분명하게 체험하였던 것입니다.  
  날마다 예수님의 몸을 받아먹는 네팔다일공동체의 이 아이들이 언젠가(!) 반드시(!)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게 될 것임을, 이 아이들이 네팔의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게 될 것임을, 저는 분명코 확신합니다.

네팔다일공동체

아무도 없을 때 밥퍼센터를 둘러본 무명의 여행자가 남긴 귀한 후원금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짜이머시(예수님 찬양) ~~~~

◆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 : 네팔AMI
◆ 현지 후원금 : 무명의 여행자, 이명현
◆ 네팔다일공동체 후원 계좌로 귀중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모든 후원 천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