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씨

자원봉사자 김정길씨(70)가 주방 봉사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4회 자원봉사자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밥상공동체 가족들의 어머니 김정길 자원봉사자

매일 아침 밥퍼나눔운동본부에 언제나 찾아오는 분.
밥퍼 스탭들이 모두 어머니라고 부르는 김정길씨(70)는 아침 7시 반이면 어김없이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온다.

어느 날 밥퍼를 지나다가 남자들이 앉아서 고구마 줄기를 벗기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도와줄까요?” 하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의 봉사가 되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밥퍼를 먼저 찾아와 이웃들을 섬기고 있다.

“밥퍼를 처음 알았을 때, 봉사를 하러 오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여기는 교회다니는 사람들만 오는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번 와 보니까 매일 오게 되더라구요. 김정길씨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밥퍼 문이 열려있는 한 그림자처럼 늘 밥퍼와 함께 하고 있다.

“여기 오면 배울점이 너무 많아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이 지금 내나이가 일흔인데, 이 나이에도 배울점이 정말 많아요.”

김정길씨는 밥퍼를 찾는 밥상공동체 가족들의 얼굴은 웬만하면 다 외우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누가 안왔는지, 누구는 왜 표정이 그런지 다 아는 사이가 되었다.

“ 7시에 나가서 다 마무리까지 하고 오면 2시가 넘어요. 매일 점심 한 끼지만  준비에서부터 마무리 까지 꼬박 반나절이 걸리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쉬지 않아요.
 하루라도 쉬면 마음이 안좋아요. 몸이 좀 힘들어도 일단 밥퍼를 갔다 와야 내 일을  할 수있게 됐어요.”

김정길씨는 밥퍼에서 봉사를 하기 전에도 명절날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불러서 으레 집에서 밥을 해 주기도 하고 늘 못먹는 이웃들에 대한 마음이 컸다.
왜냐하면 김정길씨에게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른 아홉에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고 보내고 자식들과 살면서 생선 박스를 주워다가 되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밥을 나눠주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도 한동안 밥을 타다 먹으면서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도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내몰린 사람들의 형편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늘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사람들이 참 많아요. 못먹는 할아버지들이 밥싸가 왜 싸가냐고 하면 저녁에 라면에 말아먹는다고 싸가고, 마누라가 밥해주면 먹을게 있는데 며느리가 해준 밥은 먹기 힘들고 집에 있으면 눈치 보이고 그러니까 밥퍼에 오는 거에요.
여기 오면 다들 친절하지 따뜻하게 맞아주지, 그러니까 집보다 나은거죠.“

표창장

제 4회 자원봉사자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밥퍼에서는 어머니로 통하는 김정길씨.
건강허락하는 날까지 밥퍼에서의 봉사는 계속할 거라고 말한다. 그게 가장 큰 기쁨이고 삶의 활력이기 때문이다.

“이웃들 만나면 마음이 편하니까 내가 더 행복해서 다녀요,
날보고 기운이 남아돈다고 빈정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일단 한번 와봐라 와보면 안다.그러죠, (웃음)“
 
어저면 내일 당장 내가 밥상공동체 가족들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는김정길씨.
밥퍼를 찾는 모든 분들의 어머니로 그 훈훈한 미소를 오래오래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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