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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6 네팔다일공동체- “아이들은 역시 예뻤다 !”

네팔다일공동체

밥푸는 때가 가장 행복한 이명현원장


자이머시(예수님 찬양) ~~~

네팔에서 이명현, 지면을 통한 첫인사 올립니다. 지난 해 12월 21일, 새로운 사명실현지로 명받은 네팔다일공동체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그 날, 카트만두는 공산당의 데모로 차량운행을 못 하는 바람에 저는 공항에서부터 자전거수레에 짐을 싣고 거의 걷다시피 하여 팀세나 형제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몽둥이를 든 공산당 무리들의 시선이 거리 곳곳에서 외국인인 저를 따라오곤 했지만, 하나도 겁은 안 났습니다. 뜻밖에도 "어라, 네팔이 네팔다운 풍경으로 나를 제대로 환영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드는 또 다른 느낌, "아, 지금도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네팔다일공동체

새로 부임한 이명현원장과 네팔현지인 스탭들

밥퍼센터에 도착한 첫날, 아이들이 두 손을 모으고 여기저기에서 "자이머시~~" "자이머시~~" 하며 소리칩니다. 아이들은 밝은 미소로 새로운 원장의 부임을 환영해주었습니다. 낯선 원장, 낯선 아이들과의 만남은 그렇게 "자이머시~~" 를 외치는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소리들로 인해 한방에 그 낯설음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제가 처음 한 것은 당연히 밥을 푸는 것이었습니다.

네팔다일공동체

맛있는 밥이 있어서 행복한 아이들


아! 저는 이 시간이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그 옛날 최일도목사님께서 청량리에서 시작하신 라면 한 그릇의 감동이 오늘날 이렇게 멀고 먼 땅 제3세계의 가난한 아이들에게까지 따끈따끈한 밥으로 전달되는 이 감동을, 무어라 표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캄보디아에서도 그랬지만, 이제 또 다시 네팔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밥을 퍼주면서, 이 땅에 밥으로 오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한 그릇 밥에 담아 전하는 이 감동! 밥을 푸다 말고 그만, 저도 모르게 하마터면 밥주걱 위에 눈물을 떨굴 뻔 했습니다.

네팔다일공동체

너무 맛있어서 식판까지 핥아먹는 아이들

아이들은 역시 예뻤습니다. 잘 생긴 아이 못 생긴 아이가 따로 없이 모두들 예뻤습니다. 얼마나 오래동안 못 씻었는지 아예 새까맣게 반들반들 윤이 나는 아이들조차도 예뻤습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빈민촌 아이들은 상황이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유감스러운 것은 네팔에는 아직 신분 계급이 존재하여서 아이들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습니다. 최하위계층 불가촉천민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밥퍼센터에 와도 다른 아이들과 구분을 짓고 따로 앉습니다. 밥퍼센터에서는 그런 불평등한 구조가 없도록 해야겠건만, 그 오랜 악습을 극복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홑겹 옷을 입거나, 아예 아랫도리를 벌거벗거나, 맨발인 채 오들오들 떠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두명도 아니고, 당장에 무엇을 어떻게 해줄 수도 없고, 그런 아이들을 볼 적마다 참으로 애처롭기 그지 없어서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흘러나오곤 합니다. 당장 한국에 전화라도 걸어서 안 입는 옷과 신발들 좀 모아서 보내주세요 하고 소리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네팔다일공동체

추운 날 벌거벗고 온 아이

그래도 아이들에겐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밥퍼센터가 가까이 있는 게 큰 위안인가 봅니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으면 하루를 따뜻하게 보낼 힘이 생긴다는 걸 그 어린 나이에도 알기에, 이른 아침, 눈꼽도 떼지 않은 채 그렇게들 찾아오는 게지요.

'러마' 도 밥퍼센터를 찾아오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러마'는 아직 7살 밖에 안 되었건만, 그 조그만 등에 2살짜리 동생을 들쳐업고 옵니다. 매일 아침 밥퍼센터에 와서는 어린 동생에게 한 숟가락, 자기 입에 한 숟가락, 그렇게 교대로 먹이고 먹고 합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동생 발가락의 상처를 치료해달라고 저를 기다립니다. 한국 아이들 같으면 한창 응석이나 부릴 이 7살짜리 꼬맹이는 아예 엄마 역할을 다 하는 것 같습니다. '러마'는 그 조그만 등에 항아리만한 동생을 업는 게 힘에 부치는지 "아야" 하며 얕은 신음소리도 내고, 다른 아이들 뛰어노는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하도 가여워서 제가 어린 아기를 좀 받아줄려고 했더니만, 아기는 낯가림하느라 울면서 누나 등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러마'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면서 꿈을 그릴 수 있도록 후원자를 찾아봐야겠습니다.

네팔다일공동체

동생을 업고 있는 7살짜리 러마

네팔다일공동체에 와보니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가건물 형태인 밥퍼센터도 여기저기 보수도 해야 하고, 부족한 식판과 수저도 구입해야 하고, 맨발의 아이들에게 신발과 옷도 공급해줘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후원자들을 연결시켜줘야 하고, 마을 길도 깔아줘야 하고......

네팔다일공동체가 아이들이 꿈을 품고 웅비하는 그런 희망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이머시~~~~ ♪

*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 : 카트만두한인교회 중고등부팀, KOICA의료봉사팀, COPION자원봉사팀, 황준태님, 고성숙님, 심은영님, 김주희님, 임영춘선교사님, 이이삭님

* 현지에서 접수된 후원금 : 대천교회, 박정은님, 김성남님, 마리아선교회, 한일교회 박양순님, 다일공동체 가족들, 조이님, 이정민님, 이명현님

* 네팔다일공동체 후원계좌로 귀중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모든 후원 천사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