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과 트위터, 1년금식을 선언하며...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SNS를 사용한지가 어느덧 일년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일년이라는 기간에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 SNS의 중독성에 이끌린 것인지 하루에 최소 한 시간 이상을, 많을 때는 서너 시간을 손에 쥔 채 사용하며 살아왔습니다.

 

중간 중간에 이대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예 SNS를 통한 소통을 포기하고 스마트폰을 반납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단호하게 딱 끊어내지를 못하다가 한달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 다일공동체를 다녀오면서 스마트폰의 기능이 고장 났습니다.

 

바이러스를 먹었는지 영 말을 안 듣고 불통이 되는 날이 많았는데 어제 스마트폰 기기를 바꿨더니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벗님들과 카톡에서 나누었던 그동안의 모든 대화내용이 지워지고 만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야 발견했습니다. 아차! 싶었는데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니 도리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지난 일년동안 성경읽기와 묵상기도등 하나님과의 대화부족이 심각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정작 가까운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충분히 나누지 못한 일이 후회와 아픔으로 밀려왔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과 결단으로 오늘부터 카톡과 트위터 금식을 단호히 선언합니다.

 

일년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영적인 소통과 이웃간의 나눔실천으로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렇게라도 선언하지 않으면 절제와 통제의 삶이 안 될 것 같아 지금부터 여기부터 나부터 선언하며 실천하려고 합니다.

 

SNS중에서 일단 그래도 투명하게 저의 삶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서로서로 있는 그대로 알 수밖에 없는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하나만은 그대로 남겨놓고 행복편지를 띄울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이야기로 넘쳐나는 카톡과 트위터 계정은 오늘부로 로그아웃을 시킵니다. 최소한 일년 이상을 말입니다.

 

그동안 카톡을 통해서 소중한 사연과 감동과 눈물나는 글과 사진을 올려주신 벗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가 결코 아닙니다. 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잘 이해하시고 공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의 일방적 선언으로 당황할 수도 있고 민망히 여기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SNS중독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 오늘부로 단호하게 나부터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저를 이해해주시고 용납해주시며 늘 부족한 종을 위한 벗님들의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하!

 

다일공동체 : www.da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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