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오, 감사를 눈속에서 올려드립니다.”

 

눈이 무릎이상 허리까지 쌓이고 쌓인 설곡산 계곡과 능선을 따라 하루 온종일 걸었습니다. 겨울 등반을 함께한 DTS 훈련생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지 모릅니다. 저도 이런 시간을 올 겨울 들어 처음 갖고 누리면서 오,, 감사!(매일매일 올려드리는 다섯 가지 감사기도)를 올려드립니다.

 

DTS 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잘 단련이 되어서인지 한 사람도 힘들어 하질 않고 오를 수 있어서 감사했고, 푹신한 눈과 바람 불지 않는 포근한 날씨와 푸른 하늘 아래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더 더욱 감사한 것은 가장 힘들어하는 저를 캄보디아에서 온 아들 리비다가 앞에서 끌어주고 중국에서 온 아들 李一이 뒤에서 밀어주니까 사람 키우는 재미가 바로 이런거다 싶은 것이요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

 

미끌어질때 같이 미끌어지고 빠질때 같이 빠지고 올라설때 같이 올라서며 등산을 통해 마음과 동정을 같이 하는 삶에 대한 감사로 주님께 더 큰 영광과 일체, 은혜,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또 한 가지 오랜만에 겨울산을 오르며 묵상했던 것은 나무입니다.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다일공동체의 올해의 사자성어 ‘포포순순’을 묵상했습니다. 아내가 30일 기도를 마치고 나와서 처음 꺼낸 사자성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순명할 것은 순명하자”였는데 이 이야길 되새김질 하며 눈속에 빠져드는 것처럼 주님 품에 빠져들었습니다.

 

무성한 나뭇잎을 다 떨어내고 추운 겨울을 인내로 소망으로 자연의 순리에 순명하는 앙상한 겨울나무를 바라보면서 또 머리 위에 수직으로 뻥뚫린 하늘이 어찌나 맑고 푸르고 푸른색인지 코발트 색깔보다 더 진한 청명한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아!~~하는 비명과 신음이 내면에서부터 새어나왔습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순명할 것은 순명하는 삶이야말로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입니다. 아직 다 이룬것이 아니기에 더 단순하고 겸손하게 한 방향 정렬로 나아가는 것이 다일의 길이요 제게 주어진 ‘포포순순’의 길임을 다짐하면서 오, 감사!를 눈 속에서 올려드립니다!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다일공동체 홈페이지 : www.dail.org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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