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때는...”
4박5일간의 영적우주여행, 다일영성수련 인도를 마치고 설곡산을 떠나서 CTS 스튜디오로 가는 길입니다. 이 산을 떠나서 도시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것이 못마땅하여 오늘처럼 오래 질질 끌고 미적거린 적은 또 없을 듯합니다.
눈덮힌 뒷산을 오르며 산책도 하고 사색과 명상을 즐기며 모처럼 어머님과 공동체 가족들 모시고 방일리에 가서 추어탕도 먹고 유명산 숯불가마에 들어가서 땀도 흘리고 한 삼십분만이라도 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방송과 맡겨진 일 때문에 하고 싶은 것 하나도 못하고 이런저런 일만 하다가 스케쥴에 밀려서 할 수 없이 내려가야 한다는 현실이 오늘은 좀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아, 이런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없으려면 이 산을 오를 때에는 내가 산속에 걸어올라 왔지만 하산 할 때는 산이 내 속으로 걸어 들어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산에서는 산속에 내가 있었지만 산을 떠나시는 내 속에 산이 있도록 말입니다.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변화산 위에서 초막 셋을 짓고 함께 살기를 원했던 제자를 향해서 “함께 내려가자!”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 곱씹고 되새김질하면서 할 수 없이 내려갑니다.
어느 사이 벌써 산에서 내려와 도심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 시끄러운 차소리와 공해와 신음까지도 새소리로, 눈길을 밟는 뽀드득 소리로 들릴때까지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
오늘도 생방송 콜링갓 “하나님을 부르세요”를 통하여 원치않는 고통 때문에 눈물과 한숨 속에서 기도해달라고 아우성치는 환우들과 상담을 요청하시는 깨진 영혼 한분 한분이 설곡산의 아름다운 눈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보일때는 과연 언제일까요? 아하!
눈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보일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