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 있느냐?(2)”

 

호렙산에서 떨기나무 불꽃 속에 현존한 하나님께서 모세야, 모세야라고 부르는 그 순간 모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3:4)”라고 대답합니다. 모세가 흠과 티가 없어서, 하나님 앞에 당당해서 "내가 여기 있나이다" 라며 나아갈 수 있었을까요?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 제가 지금 여기 있나이다라고 응답하는 것이 진정한 나의 나됨을 찾는 길이건만 범죄한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그만 자신을 감추어버리고 숨어버리고 맙니다.

 

어제 설곡산다일공동체에서 마친 143기 다일영성수련 기간동안에도 마음 깊은 곳의 상처와 분노, 숨겨둔 죄들을 꺼내지 못하고 초조한 얼굴과 그늘진 얼굴로 고뇌하는 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만 내 마음을 고백하겠다고 말하며 내가 왜 인간들 앞에서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내어보여야만 되느냐며 더욱 돌같이 굳어지는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은 성령님의 은혜로 덕지덕지 껴입은 거짓의 옷과 위선과 체면과 가식의 옷들을 이분들까지도 다 벗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부디, 하산하신 이후에도 속마음을 그때그때 다 꺼내어 드러내며 부끄러운 죄와 허물까지 고백할 수 있는 영적스승을 만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영적스승에게 조금씩 자신의 허물과 나약함, 부족함과 마음의 상태까지 말씀드리면서 자신을 열어나가야 영성생활에 진보가 있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해야할 대상이 있다면 찾아가 용서를 구하시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속으로만 하나님께 잘못을 고하는 것으로는 충분한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이는 고백이 있고 합당한 열매를 맺을 때에라야 비로소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다일공동체 가족들이 혈연 이상으로 영성과 정신, 물질 등 모든 것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나눌 수 있는 것은 가족들 보다 더 깊이 자기의 부끄러움과 허물과 한계와 감정적 약함과 영혼의 상태까지도 서로 서로 부끄러움 없이 고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아내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헌신된 가족들은 부끄러움 없이 자신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낼 줄 압니다.

 

그것은 예수 안에서 한몸이며 서로 신뢰하고 쌓아온 죄의 고백과 용서와 화해와 일치의 시간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서로의 나약함과 죄, 상처와 고통까지 다 꺼내놓을 수 있기에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아하! www.dail.org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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