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이 질문하나 붙잡고”

독자편지(2)/김지훈 전도사

(센프란시스코 신학 대학원, 공동체 가족)


스승님, 제가 사막을 걷고 있는 것일까요? 두려움을 피하고 싶습니다. 안전했던, 확신했던, 의미를 찾을 수 있던 그 역할,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강하게 듭니다.


제가 곧바로 이 편지를 붙일 수 있을까요? 멀리서 스승님의 호통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잔뜩 위축된 제 모습을 제가 봅니다. 


그러나 이 나약한 모습이 지금의 저임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매일매일 열심히, 더 열심히 살지 않고 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내면의 음성을 듣습니다.


도무지 바닥의 밑바닥 돌 하나까지도 부수어져 나가는 것 같은 하루하루입니다. 내가 안다고 확신할 수 있었던 단하나의 가치마저도 조각조각 부서져 갑니다. 역사적 예수, 나의 신앙적 가치, 기독교의 기본적 근거마저 전쟁후의 폐허처럼 스산하게 부서져 내립니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울고 싶은 밤입니다. 스승님께 책망 받고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제 안의 저를 봅니다. 제 존재의 의미를 얼마나 깊이 스승님께 기대고 살았는지 더욱 깊이 느낍니다. 스승님과 다일공동체 속에서의 내가 아닌 진정 “나는 누구인가?”를 아프게 아프게 묻습니다.


띄엄띄엄 고통스럽게 글을 써갑니다. 오늘 다시 떠올리는 장면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칼을 쳐든 아브라함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눈길, 그리고 그 둘을 바라보는 하나님 아버지의 눈빛...


고통 속에서 오늘도 다시 “나는 누구인가?”를 붙잡습니다. 스승님이 가르쳐주신 침묵과 이 질문 하나 붙잡고 또 다시 나아갑니다.


스승님께서 평소에 자주 해주시던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말씀처럼 고통이 가장 좋은 가르침이요, 외로움이 가장 좋은 친구이겠지요. 더욱 깊이 스승님의 가르침을 품고 두 손 모아 기도 올립니다. 스승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샬롬! www.dail.org



Posted by 밥퍼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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