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유난히도 비가 많고 추웠던 봄같지 않은 봄이 너무 빨리 지나가고 어느새 북쪽 땅 훈춘에도 여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다보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에서 계절을 느끼게 됩니다. 아장아자이 기어다니던 아기가 걷고 뛰는 모습을 볼 때, 갑자기 말이 늘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의젓한 말을 할 때, 어린이로만 여기던 아이가 어느 순간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이 되어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어렴풋하게나마 난 어떤 사람인가? 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 이런 순간순간 아이들의 삶 속에서 변화된 계절들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건 사람의 힘이 아니라 시간의 힘이고 하나님의 힘임을 또 고백하게 됩니다. 말을 잘 듣다가 갑자기 사춘기에 빠져들어 이해되지 않는 행동으로 속을 썩이는 아이도 있고, 말썽을 피우고 어린애처럼 굴다가도 어느 순간 철이 나서 대견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모두 사랑스럽고 감사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일들이 모두 어찌나 귀하고 소중한지요.
농사를 짓는 농부가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는 일들은 하지만 결국 모든 작물이 자라나고 열매 맺는 씨앗 속에 숨겨진 힘과 햇빛과 비를 내려주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지금 펑산이와 박송주 두 아이를 데리고 한국에 와서 다일천사병원에서 지내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펑산이는 구순구개열 3차 수술을 위해, 송주는 중국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던 근육위측증의 정확한 증상을 파악하고 그 대처법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산이와 송주는 훈춘을 떠나오면서부터 서로 어찌나 친밀하게 애정표현을 하며 형제의 우애를 나누는지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근육병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형의 손발이 되어주는 산이와 아직은 어린 산이에게 여러 이야기를 하며 함께 놀아주는 송주의 모습이 어찌나 애틋하고 대견한지요. 펑산이의 상태는 3번에서 4번 정도의 수술이 필요한 구강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수술이 잘 이루어진다면 더 이상의 수술 없이도 완벽한 구강구조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수술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현재는 잎천정이 열려있어서 음식물이 자꾸 코로 역류하고 잎천정을 이용해야하는 발음들, ㅈ,ㅊ,ㅎ 발음이 부정확합니다.
송주는 이번 검사를 통해 자기가 가진 병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원인을 찾길 소망하고 있으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치료가 어렵다면 어떻게 그 증세가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얻어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세요.

지난 달에 다일어린이집에 임시로 맡겨졌던 아기는 아직도 친부모를 찾지 못해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토실토실 살이 오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훈춘시 민정국과 이번 달까지 친부모를 찾지 못한다면 다일어린이집에서 이 아이를 책임지고 양육하기로 협의했습니다. 훈춘의 다일가족들은 벌써부터 이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지 기도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아이와 쉽게 끊을 수 없는 어떤 끈을 묶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디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 어린 생명의 길을 인도하시길 기도해봅니다.

이번 달에 새로운 아가가 온 이후에 또 다른 다일어린이집 식구가 생겼습니다. 그 주인공의 이름은 “강성”입니다. 본인이 기억하는 나이는 12살이고 어머니가 북한여자이고 아버지는 중국인인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확실치 않고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가 2년 전에 어머니가 강제로 북한에 압송되면서 혼자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흑룡강성에서 살던 강성이는 어머니가 기다리라고 하면서 2년 후에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만을 믿고 어머니의 나라인 북한에 가장 가까운 두만강변을 떠돌다 훈춘까지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강성이는 무척 낙천적이고 당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일어린이집에 처음와서 꺼낸 첫마디가 “여기서는 공부잘하면 대학도 보내줍니까?”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너무 당당하게 해서 모두가 강성이를 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저는 공부만 잘한다면 대학이 아니라 유학도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강성이는 한번도 학교근처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읽고 쓰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대학을 가겠다는 그 마음이 대견하고 그 당당한 태도가 아주 시원스럽습니다. 모두들 강성이가 공부를 잘해서 대학도 가고 유학도 가서 중국과 북한, 한국을 화해시키고 변화시키는 큰 일군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편지에도 썼듯이 다일어린이집 모든 가족들은 마음을 모아 훈춘 다일비전센타 건축을 위해 모두가 전심으로 기도하면 모든 방법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날짜를 내년 5월 1일 이전에 이전을 마친다는 마감시간을 정해놓았기에 더욱 전심을 다해 기도하며 더 열심히 뛰어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절박함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더욱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다일어린이집 아이들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갈 계획에 벌써 마당에 농구장을 만들어달라, 닭장을 만들고 큰 개를 키우자, 놀이터도 만들어달라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내년 여름 창립12주년 기념식은 아마도 훈춘 다일비전센터를 완성하고 훈춘 다일비전센터 개원예배와 함께 많은 손님들을 모시고 기쁨의 고백을 올리며 축제로 잔치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게 될 것을 믿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정성이 모여지길 소망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해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아름다운 훈춘다일비전센타입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