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08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두 손 모아 기도드리오며...”

필리핀 다일공동체에 와서 연합집회와 봉사활동을 시작한지가 어느덧 한 주가 지났습니다. 2013년에 들어서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한 번씩, 그리고 두 번의 탄자니아 방문에 이어서 벌써 올해만 다섯 번째의 해외 봉사활동과 현장 방문입니다.

해외 여덟 곳의 다일 사명실현지를 일 년에 한 차례 이상씩 방문한다는 것만도 그리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이번 필리핀 다일비전트립 기간 중에도 어김없이 링겔을 맞고 피로회복제를 먹어가면서 봉사활동과 집회 일정을 소화했을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머리보다 몸이 더 먼저 움직이는 것은 아무도 막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현지상황을 말과 글로만 전해 듣는 것과, 직접 찾아가서 몸으로 부딪히며 현장의 희노애락을 함께 체험하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현지에 파송된 분원장님과 간사님들의 보고만으로는 다일의 빈민선교 정책과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일이 너무도 어렵다는 것을 역시 현장에 와서야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빈민선교 현장에 오면 폭포수처럼 마음을 적시는 감동은 물론이고, 애통한 마음과 긍휼의 마음이 얼마나 물밀듯 밀려오는지 모릅니다. 더욱 더 사명감을 가지고 기도하며 간구하게 되더군요.

2년 2개월만에야 까비떼의 현장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현수막 사진으로만 보았던 설립자를 눈앞에서 본다며 펄쩍펄쩍 뛰는 아이들과 손을 잡고 흔드는 주민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보자마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눈망울이 얼마나 예쁜지 말로는 형용할 길이 없습니다. 저의 손짓과 몸짓 하나에 또르르 쫓아오는 맑은 눈동자가 설곡산의 샘물보다도 더 깨끗한듯 합니다.

아이들 앞에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면서 한 명 한 명을 가슴으로 껴안아 주면서 밥과 사랑을 전하는 일은 언제나 어디서나 때마다 시마다 제 마음을 울립니다.

호치민에서나 씨엠립과 프놈펜에서나 카트만두나 쿤두치에서나, 특히나 이 곳 까비떼에서도 아이들이 주민들과 함께 따랄로그어로 진지기도를 올려드릴 때는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놀라움으로 감격에 겨워 목이 메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로, 중국에서는 중국어로,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어로,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어로, 네팔에서는 네팔어로, 미국에서는 영어로, 탄자니아에서는 스와힐리어로, 필리핀에서는 따랄로그어로 매일같이 다일공동체 진지기도문이 올려집니다.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이웃을 살리는 삶이되기를 다짐하는’ 다일의 정신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하나님 아버지께 두 손 모아 진지기도를 올려 드리는 시간이 저에게는 그 어떤 때보다도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작은 손을 정성스레 모아 따랄로그어로 진지기도를 올려드리는 이 어린 아이들을 위해 온 맘 다해 기도하며 축복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가난한 이웃들에게 복음과 빵을 전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특히 다일 가족들에게는 이 땅에 밥 굶는 이 없을 때까지, 질병으로 외롭게 죽어가는 딱한 영혼 없을 때까지 반드시 함께 이루어 가야할 지상 명령입니다.

밥과 사랑을 나누는 일과 어린 친구들을 예수 사랑으로 가르치고 교육하는 일에 친구 여러분들께서도 기도로든지 물질로든지 몸으로 봉사하든지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며 필리핀과 이 세상의 모든 빈민촌을 아름답게 하는 까비떼의 아이들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오며...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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