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14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진짜 팔불출이 되어...”

아내가 올 해부터 영성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새벽동이 터오도록 공부에 전념하고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도전을 받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열공하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감사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고와 노력의 결과가 놀랍게도 all A였습...니다. 어제 밤 책상위에 있는 1학기 성적표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제가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 나이에 이런일 저런일도 다 하면서도 그 까다롭기로 유명한 학교에서 전과목 A를 장식하다니요?^^ 무엇보다 기쁜 것은 아내를 가장 고뇌에 빠지게 하고 힘들게 했던 라틴어 시험 성적도 A라는 것입니다!

언어는 모국어 하나만이라도 평생 갈고 닦고 잘 사용하면 된다는 저의 고집과는 달리 아내는 현재 매일 읽고 쓰는 영어성경 이외에도 구약성서는 원어인 히브리어로, 신약성서도 원어인 헬라어로 읽고 쓰고 싶다는 소망으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옛말이 나이를 잊어버리고 열공하는 아내를 통하여 잘 전달이 되고 공감이 됩니다. 그 과정을 매일 지켜보는 저도 너무 기쁘고 희열이 느껴집니다.

저의 외조없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너무 늦게까지 전등을 켜놓는 바람에 잠들기가 아주 힘들다는 불평을 딱 한번만 하고는 계속 감사하면서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가끔 간식도 드리면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아내를 더 자랑하고 싶어서 제 입이 간질간질 한데 이런 이야길 왜 꺼내어 놓았느냐고 틀림없이 잔소리 할 것만 같아서 절제하고 오늘은 그만 하겠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아내 자랑을 그칠줄 모르는 저를 보고 ‘진짜 팔불출’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특히 목사님들은 ‘안에서 빛나는 해’인 아내를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어야 한다고 굳세게 주장하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어제 서울다일교회에서 결혼예배를 올린 목정수(조이)님과 우선영(엔젤)님의 주례사에서도 그렇게 선포했습니다. 모든 신혼부부에게 드리는 ‘부부십계명’과 더불어 ‘팔불출이 되어 서로의 종노릇 하라’는 주례사를 진심을 담아서 전했습니다.

“그대여, 팔불출이 되십시오! 입만 열면 서로 칭찬하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살면서 드러나는 부족함과 모자람까지도 자랑하십시오! 부부 사랑이 아무리 깊고 절절해도 표현되지 않으면 그것을 어떻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깊이와 넓이와 순수함과 지속성과 함께 표현될때만이 사랑입니다. 서로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세워주고 칭찬하며 아낌없이 표현하는 부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젊은 날 뿐만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진짜 팔불출이 되어...^^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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