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0.16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365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밥퍼에는 오늘 서울우유 가족들과 서울 메트로 가족들이 오셔서 함께 봉사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밥퍼의 어르신들이 떠올라서 안 올 수가 없었다는 서울 메트로의 김동열 집사님은 어제 밤늦게까지 지하철을 직접 운전하신 분입니다.

저도 김 집사님처럼 추워지면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4반세기(25년지기) 친구, 노점상인 박영준형제입니다. 기온이 뚝 떨어진 어제 밤부터 계속 영준형제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와는 띠동갑인 연하의 동생이지만, 25년전 청량리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질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저를 빨갱이 취급하거나 이상주의자라고 손가락질 할 때에 유일하게 저만 보면 제 목을 끌어안아주고 저를 위로해주던 친구입니다. 초창기 다일교회인 청량리 로타리 4층 창고방에 올라와서 둘이서 라면을 끓여먹은 날이 허다하게 많습니다.

오늘 점심은 청량리 로타리에서 노점상하는 친구 영준형제와 함께하기로 작정하고 찾아갔습니다. 만나자마자 반가워서 서로 얼싸안고 얼굴을 부비자 지나가는 행인들이 다들 놀라는 눈치였는데 그 곁에서 오랜세월 노점상 하시는 분은 이미 아시고 영준형제가 저를 많이 기다렸다고 그 사이에 밀린 많은 이야길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22살의 청년, 영준이도 어느덧 흰머리가 빼쭉빼쭉 나와있는 47세 중년이 되었습니다. 함께 다일천사병원 식당에 들어와서 밥을 먹으며 식당벽에 걸려있는 해외분원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베트남 다일공동체’ 이야길 하는데 갑자기 영준형제가 몸부림을 치는 것입니다.

영준형제는 글과 말은 다 알아듣지만 심한 뇌성마비로 말을 전하질 못해서 온 몸으로만 간신히 의사소통을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베’ 자를 쓰며 새끼손가락을 가르키는 영준형제의 몸짓을 이해하는데 꼭 2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알고보니 영준형제가 베트남 자매와 약혼해서 이미 혼인신고까지 마쳤다는 것입니다! 3과 6과 5를 순서대로 식탁에 손으로 쓰더니, 머리에 두 손을 갖다 대고 두 손을 모으는 영준형제를 보고 무슨 뜻일까? 모두가 고민에 잠시 빠졌다가 “365일 그녀를 생각하고 365일 기도한다는 것이냐?” 되물었더니만 맞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박수를 치는데 우리 모두가 그만 숙연해졌습니다.

아아! 마음에 감동이 밀물처럼 몰려왔습니다. 과연, 365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사는 예수님의 친구, 박영준형제 답습니다.

뿐만아니라 CTS에서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제가 진행하는 “하나님을 부르세요, 콜링갓!” 생방송을 매주 챙겨보면서 함께 간절히 중보기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식탁에 앉아 바디랭귀지로만 대화를 나누는 저희 두사람을 보고 우리들의 만남을 이미 잘 아는 임정순 전도사님과 오늘 처음 만난 이지현 목사님 등 다일가족들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서로서로 굳게 다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들도 365일,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며, 365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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