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공동체 창립 25주년 기념, 천사병원&작은천국 현장사진 모음(17/25)-
17) “널 보면 꼭 어릴 때, 날 보는 것 같구나!”


씨엡립에 있는 다일천사클리닉에 한 엄마가 다급하게 찾아왔습니다. 열 살을 갓 넘긴 아들 르은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심장이 안 좋아서 이 곳 저 곳 병원을 전전긍긍하며 다녔지만 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해서 아이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라도 아이를 살리고 싶은 엄마는 바탐방이라는 곳에서부터 배를 빌려 타고 무작정 씨엡립 다일천사클리닉을 찾아온 것입니다.

씨엠립 다일공동체에 찾아가기만 하면 이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소문만 듣고 오셔서 어디든 가서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며 제발 아들을 살려달라는 르은이 엄마의 소원을 못들은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애끓는 엄마의 마음이 이옥주 부원장에게 그대로 전달이 되었고, 이 부원장은 그때부터 한국에 있는 저에게 거의 매일 조르다시피 매달렸습니다.

보내준 사진으로만 봐도 아이의 입술과 손톱이 모두 새파랗게 질려있습니다. 정맥혈이 폐로 가지 못하고 동맥과 섞여 대동맥으로 나가 표면상 파랗게 또는 시커멓게 보이는 증상이라고 했습니다.

캄보디아 다일 스텝들과 함께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부터 십시일반으로 수술비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긍휼한 마음이 기도하는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전해졌습니다. 다일가족들의 기도합주회 결실로 르은이를 마침내 한국으로 초청해서 심장병 수술을 받게 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도 대수술이었거니와 수술 후 회복기간동안 각종 합병증에 시달려야만 했던 우리 르은이는 삼성 의료원의 후원으로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기간 내내 다일천사병원에 머물렀습니다.

천사병원에서 다일의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하루하루 몰라보게 건강해진 르은이는 사방팔방 뛰어다니기도 하고, 누구 앞에서나 재롱과 끼도 부리는데 입원해 계신 환우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소년이었습니다.

다일공동체 소식지를 슬그머니 들고 오더니 제 사진을 보여주며 저의 모습과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하고,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을 멋지게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죽을 뻔했던 이 아이가 한국에 와서 몸과 마음까지 치유받고 회복되어 돌아가는 이 과정중에 그 가족들과 통역으로 데려온 사람들 모두가 변화되어 돌아갔습니다.

뽀안이와 르은이를 초대한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생명을 얻게하되 풍성히 얻을 뿐만아니라 이 아이들이 캄보디아와 아시아의 인재로 잘 자라나도록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질병만 고치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들에게 사랑이 있음을 믿게하고 그 사랑을 나누며 사랑으로 섬기는 아시아의 희망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의 과거를 보고싶으면 앙코르 왓트 유적지를 보고, 캄보디아의 미래를 보고싶거든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를 보면 된다는 말이 현지에서 나올 정도입니다^^

개구쟁이지만 씨엠립의 기쁨, 캄보디아의 희망인 르은이만 보면 제 입에서 절로 나오는 한 마디 말이 있습니다. “널 보면 꼭 어릴 때, 날 보는 것 같구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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