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20
~~아하목사의 행복편지~~
“절절포를 아시나요?”
제가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라는 말입니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니 ‘포기’라는 말은 배추를 ‘한포기, 두포기, 세포기~~’ 셀 때만 쓰시고 평소에는 절대로 쓰지 않기로 약속합시다^^ ...
드디어 오늘 그 배추를 한 포기, 두 포기씩 세기 위하여 설곡산 다일공동체로 향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기른 무와 배추로 겨울김장을 한다는 소식에 허리 통증이 있는것도 까맣게 잊고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싱싱한 배추들을 세어보니 500포기가 훌쩍 넘었고, 튼실한 무도 올해의 아름다운 결실답게 아주 싱그럽게 잘 익었습니다.
잘 자란 채소들을 보니 마치 제 자식을 키워낸 것처럼 뿌듯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우리의 밥상에 올라와서 우리의 밥이 되기 위하여 무농약 무첨가로 한 해를 잘 버틴 우리 채소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고맙기만 했습니다.
담궈진 김치와 깍두기는 설곡산에 찾아오시는 많은 벗님들의 진지로 쓰이지만 여기저기서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기만 하면 퍼주고 나눠서 이마저도 여름이 오기 전에 동이 날 때가 태반입니다.
잘 담근 김치를 여기저기 기쁘게 나누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김장과 공동체 생활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1박 2일의 대대적인 김장을 위해 수고하는 설곡산 다일 식구들과, 묵안리 DTS 훈련생들, 특별히 영성수련 뿐만아니라 설곡산의 크고 작은일에 매번 헌신하시는 진지도우미 민길순 민들레님과 이진호 이태리타올님에게 더욱 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장팀과 함께 초벌을 마치고 나서는 실무자들과 다일 자연치유센터와 설곡산 영성 생활수련원 이곳 저곳을 다니며 시설점검을 마쳤습니다. 다음 달에 있을 1단계 151기 영성수련에 대한 준비 뿐만아니라 서울보다 두 배는 더 추운 설곡산의 겨울을 잘 버텨내기 위해서입니다.
설곡산 다일공동체가 많은 벗님들에게 그러하듯이 저에게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노동기도를 드리고 이제 서울로 내려가는 길인데, 잠시 잊었던 허리의 통증이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사흘 뒤면 미국으로 집회 인도차 출국해야하는데, 통증이 쉽게 가실 생각을 안하고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그저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허리 아프다고 약속된 집회를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절절포’를 약속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친구 여러분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는 꼭 필요합니다.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