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눔

다일나눔 2011. 12. 9. 16:28


“안에 계세요? 할머니 쌀 가져 왔어요.”
“들어와, 열려 있어. 이거 매번 고마워서 어쩌나. 잠깐 기다려봐.”
“...”
“이거 가져가”
“이게 뭔데요? ....안돼요, 저 이거 못 받아요.”
“그럼, 나도 쌀 못 받아. 그러니 어여 가져가.”

매일 밥퍼를 오시며 밥퍼의 오랜 가족이자 재가복지 대상자이신 김할머니(88)께는 정기적으로 쌀을 가져다 드립니다.
할머니는 밥퍼에서 10여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3평정도되는 쪽방에서 홀로 지내고 계십니다. 방 한쪽켠에는 폐지와 빈페트병이 거의 절반정도 차있고 겨우 한 명 정도 누울정도로 좁은 곳으로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냄새가 나는 쪽방입니다.
할머니의 불편한 다리로 다니시기 수월하지만은 않은 골목길, 중간중간에 두서너 번은 쉬시며 차오르는 숨을 돌리시면서도 매일처럼 밥퍼에 오셔서 점심진지를 드시고 가십니다.

쌀을 가져다 드릴 때마다 ‘매번 고맙다’고 환한 얼굴로 반겨 맞으신 할머니께서 이번엔 서랍 깊숙히 넣어두셨던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이거 가져가“라시며 내미셨습니다. 봉투안에 담겨있는 건 폐지를 팔아 모은 돈 32만원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추운 겨울이 되면 밥퍼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서 조금씩 모은 돈이라고 하시며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돕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전해주셨습니다.
“나는 쪽방이라도 있지만 집없이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냐며 노숙자들이 추운 겨울이라 길에서 잘려면 힘들텐데... 그나마 나는 그 사람들보다는 감사하게 살잖아.”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연로하신 할머니께서 불편한 거동으로 하루종일 폐지를 모아 팔아도 5000원을 벌기 힘드신데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시는 할머니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밥퍼에서는 행복한 나눔이 계속되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쌀을 보내 주신 천사분들, 어르신들을 위해 과일을 보내 주신 분들, 김장김치를 보내 주신 분들... 그리고 매 달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 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밥퍼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밥맛이 나고 살 맛이 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1년 밥퍼와 함께 하신 하나님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2년도 행복한 나눔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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