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02.14
~최 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밥퍼의 정월 대보름"

2월 14일은 연인들에게 ...
발렌타인데이 라고
쵸콜렛을 나누어 먹는 것이
이제는 관례처럼 되어있습니다만
오랜세월 "밥퍼" 하고는
무관한 일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휘영청 밝은 달이
가슴마다 차오르는
정월 대보름과 겹쳤기에
신명난 나눔의 잔치가 이른 아침부터
밥퍼 앞 마당에서 펼쳐졌습니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행사를 했는데
어찌나 어르신들이 아이들처럼
즐거워 하시던지 준비하고 보시던
자원봉사자 몇몇 분들은
옷 소매로 눈물을 닦을 정도였습니다

주방에서는
오곡밥과 나물반찬을 준비하고
자원 봉사자들은 선물로 드릴 부럼을
열심히 포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밥퍼 스텝들은
윷놀이에 쓸 대형 윷을 만들며
이날만을 고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저도 이렇게 큰 윷은
난생 처음 던져봅니다
오랜만에 제기차기도 해 보았는데
너무 못하는 걸 보고 옆에서는
너무 기뻐 하시더군요^^

그때 술 냄새가 진동하는 노숙인 형제
한분이 제 곁에 다가오시더니
"그럼 그럼, 못 하는 것도 있어야지
혼자서 다 잘하면 쓰나? ssi 벌"
하시기에 제가 크게 웃으며
응답 했습니다

"저요, 저도 못하는 거 허벌나게 많아요!
ssi벌!" 그랬더니만
그런 제가 너무 너무 좋다고
제 곁에 있기 만을 고집하시는 통에
덕분에 제 몸에서도
아주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허허허 ^^

행사 시작 전에 선물들을 쌓아놓고
윷판을 펼치면서 모두가 싱글벙글
마음이 설레인다고 소감을 꺼내 시더군요
어르신 한분이
왕년에 제기 좀 차셨다고 말하며
자신 있게 제기를 들고 시작하셨는데
마음은 이미 100개를 넘었는데,
실제 도전 하시니
열 개를 차기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저 역시 오랜만에 제기를 잡아보니
정말 몸이 맘처럼 따라 주질 않더군요.

매일 진지만 드시고 훌쩍 가시다가
함께 어울려 이러한 놀이를 하다보니
전 보다 더욱 가족 같고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친구, 여러분들도 언제든지
윷 던지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오셔서 맘껏 던지세요^^

윷이다!!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