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05. 01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세월호, 나부터 반성합니다”
오늘 낮 KTV 생방송을 통해 상담 치유 전문가시며 치유목회대학원 대학교의 총장이신 정태기 목사님과 천주교, 원불교, 불교의 멘토이신 김용해 신부님, 권도갑 교무님, 마가스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
KTV에서는 내일 아침 오전 6시부터 100분간 재방송을 한다고 하는데 방송을 못 보실 친구들을 위하여, 그리고 제가 던진 질문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셔서 이 지면에 간추려 옮기겠습니다.
1. 참으로 잔인하고 참담했던 4월이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비탄의 끝은 보이질 않습니다. 채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배는 여전히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우리 모든 국민들을 분노케 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2. 세월호 사고 이후, 자주 거론되는 말이 ‘불신’입니다.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어른들의 말을 믿은 우리 어린 자녀들이 희생됐고, 선장도, 선원도, 선주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구조에 나선 이들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이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3. 프랑스의 어느 시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슬픈 절규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눈 앞에서 배안에 있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본 부모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흔히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분들과 함께 아파할 우리 국민들을 위해 각 종교의 멘토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위로나 배려 혹은 국가적인, 정책적인 지원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할까요?
4. 아직도 많은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질 못했고, 장례를 이미 치른 유가족들이 여전히 팽목항에 머무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다시 사고현장을 찾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며 또 어떤 반성과 참여의 시간을 가져야 할까요? 이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이랬더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반성과 후회가 참 많습니다. 이것이 세월호가 우리에게 주는 뼈져린 교훈일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우리에게 요구하는 가장 절실한 반성과 결단은 무엇이라고 보시는 지요?
5. 세월호 사고 이후 대한민국은 주춧돌을 다시 놓는다는 자세로 새롭게 틀을 잡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성장을 앞세워 가난을 면하려고 선진국 문턱까지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낡은 배에 엄청난 화물을 실었고, 험한 항로를 3등 항해사에게 맡긴 계약직 선장, 어쩌면 성장위주, 물질 만능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지도 모릅니다. 더욱 불안한 것은 제2, 제3의 세월호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실과 시대풍조와 악습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까요?
6. 이번 사고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는 단원고 학생들입니다. 친구들이 남긴 편지와 메시지들은 어른들에 대한 원망이 담긴 내용도 큽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질 이 사회에 대한 상처, 어른들과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 이 역시 반드시 치유하고 회복해야 할 문제인데요.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할까요?
7. 차마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렵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직접적인 피해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처럼 슬픔을 느끼는 일반인과 학생 등 온 국민이 일종의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세월호 후유증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며, 전 국민적인 슬픔과 우울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8. 구조에 나선 민간 잠수부에서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식사는 물론, 의약품과 진료, 빨래를 세탁해 주시고, 택시로 이송해주시는 자원 봉사자들의 발길은 전국에서 끊이질 않았습니다. 기업과 정부보다도 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여겨지는데요. 멘토들은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9. 사고 수습과정에서 언론의 보도에 대해 희생자 가족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희생자 가족이나 구조된 학생들의 치료과정에서도 언론이나 우리 국민들이 모두가 조심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사고를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길 듣고 싶습니다.
10. 국가 수준에서 온 국민의 외상증상 치유를 위해 엄정한 기록과 진심어린 추모가 필요할 겁니다. 앞으로 세월호 참사 수습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계속 기억하며 치유하고 화합해 가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11. 또한 학생들의 희생이 크다 보니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어른들의 자기반성도 큽니다. 격앙되고 분노에 차있으면서도 온 국민이 죄인된 심정입니다. 너무 심하게 폄하하고 자학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적질 않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미칠 사회적 파장은 과연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 될 수 있을까요?
12. 이번 사고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의 결여가 있다며 유가족은 받아들이질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인데요. 대통령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유가족들이 이젠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당국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이번 사고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을 떠나보낸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제 기억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아들아, 꼭 좋은 세상 만나라!
너에게 해줄게 아직도 많은데
미안해 아빠, 용서할 수 있지?”
라는 말이었습니다.
떠난 생명과 남은 자들을 위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나부터 반성합니다! 나부터 용서를 구하며 남은 이들 곁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위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참담한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세상을 더불어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남은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친구 여러분들의 답변과
응답을 기다립니다
5월 16일!! 오후 4시
두 번째 특집방송때 고견을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세월호, 나부터 반성합니다”
오늘 낮 KTV 생방송을 통해 상담 치유 전문가시며 치유목회대학원 대학교의 총장이신 정태기 목사님과 천주교, 원불교, 불교의 멘토이신 김용해 신부님, 권도갑 교무님, 마가스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
KTV에서는 내일 아침 오전 6시부터 100분간 재방송을 한다고 하는데 방송을 못 보실 친구들을 위하여, 그리고 제가 던진 질문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셔서 이 지면에 간추려 옮기겠습니다.
1. 참으로 잔인하고 참담했던 4월이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비탄의 끝은 보이질 않습니다. 채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배는 여전히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우리 모든 국민들을 분노케 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2. 세월호 사고 이후, 자주 거론되는 말이 ‘불신’입니다.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어른들의 말을 믿은 우리 어린 자녀들이 희생됐고, 선장도, 선원도, 선주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구조에 나선 이들도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이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3. 프랑스의 어느 시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슬픈 절규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눈 앞에서 배안에 있는,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본 부모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흔히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분들과 함께 아파할 우리 국민들을 위해 각 종교의 멘토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인간적인 위로나 배려 혹은 국가적인, 정책적인 지원은 어떻게 마련되어야 할까요?
4. 아직도 많은 희생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질 못했고, 장례를 이미 치른 유가족들이 여전히 팽목항에 머무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다시 사고현장을 찾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며 또 어떤 반성과 참여의 시간을 가져야 할까요? 이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이랬더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반성과 후회가 참 많습니다. 이것이 세월호가 우리에게 주는 뼈져린 교훈일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우리에게 요구하는 가장 절실한 반성과 결단은 무엇이라고 보시는 지요?
5. 세월호 사고 이후 대한민국은 주춧돌을 다시 놓는다는 자세로 새롭게 틀을 잡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성장을 앞세워 가난을 면하려고 선진국 문턱까지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낡은 배에 엄청난 화물을 실었고, 험한 항로를 3등 항해사에게 맡긴 계약직 선장, 어쩌면 성장위주, 물질 만능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지도 모릅니다. 더욱 불안한 것은 제2, 제3의 세월호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실과 시대풍조와 악습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까요?
6. 이번 사고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는 단원고 학생들입니다. 친구들이 남긴 편지와 메시지들은 어른들에 대한 원망이 담긴 내용도 큽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질 이 사회에 대한 상처, 어른들과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 이 역시 반드시 치유하고 회복해야 할 문제인데요.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할까요?
7. 차마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렵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직접적인 피해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처럼 슬픔을 느끼는 일반인과 학생 등 온 국민이 일종의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세월호 후유증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이며, 전 국민적인 슬픔과 우울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8. 구조에 나선 민간 잠수부에서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식사는 물론, 의약품과 진료, 빨래를 세탁해 주시고, 택시로 이송해주시는 자원 봉사자들의 발길은 전국에서 끊이질 않았습니다. 기업과 정부보다도 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여겨지는데요. 멘토들은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9. 사고 수습과정에서 언론의 보도에 대해 희생자 가족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습니다. 희생자 가족이나 구조된 학생들의 치료과정에서도 언론이나 우리 국민들이 모두가 조심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사고를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길 듣고 싶습니다.
10. 국가 수준에서 온 국민의 외상증상 치유를 위해 엄정한 기록과 진심어린 추모가 필요할 겁니다. 앞으로 세월호 참사 수습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계속 기억하며 치유하고 화합해 가는 과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11. 또한 학생들의 희생이 크다 보니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어른들의 자기반성도 큽니다. 격앙되고 분노에 차있으면서도 온 국민이 죄인된 심정입니다. 너무 심하게 폄하하고 자학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적질 않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미칠 사회적 파장은 과연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 될 수 있을까요?
12. 이번 사고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의 결여가 있다며 유가족은 받아들이질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인데요. 대통령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유가족들이 이젠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부당국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이번 사고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아들을 떠나보낸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제 기억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아들아, 꼭 좋은 세상 만나라!
너에게 해줄게 아직도 많은데
미안해 아빠, 용서할 수 있지?”
라는 말이었습니다.
떠난 생명과 남은 자들을 위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나부터 반성합니다! 나부터 용서를 구하며 남은 이들 곁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위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참담한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는 좋은 세상을 더불어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남은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친구 여러분들의 답변과
응답을 기다립니다
5월 16일!! 오후 4시
두 번째 특집방송때 고견을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