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발바닥에 말똥묻힐 각오를 해야
아기예수를 만날 수 있을텐데…”하며
내친구 고명진목사님이
성탄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지며 피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말씀을 묵상하고 있자니까
어디서부터인가 말똥냄새가 났습니다.
내친구 고목사님에게서 나는
짐승의 구수한 똥냄새였습니다.
오늘따라 그 향기가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청량리 일대와
특히 다일천사병원을 진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말야
밥냄새, 똥냄새, 땀냄새 물씬 나는
밥퍼나눔운동본부 현장에도 오셔서
가난한 이웃들을 위하여 밥을 퍼드려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역시, 우리 다일공동체 이사님이구나!
하지 않겠냐고요, 안그래요?”
다일공동체 가족들에게 웃으며 한마디 했는데
안 해도 될걸 하는 생각이 이내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들은 그의 설교 속에서
땀과 눈물 어린 그의 기도 속에서
향기가 진동했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에 임하신 우리 주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성육화의 영성으로 늘 귀한 말씀 전해주는
제 친구가 오늘따라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아아, 그러고 보니
당신에게서 밥냄새가 나네요^^”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