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0. 01

~ 최일도 목사의 마음 나누기 ~

“천사를 만나고 돌아와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비가 없어 고통 받던 한 어린소녀와 
신장투석으로 살아가는 그의 어머니가 후원회원들의 정성으로 
수술받고 건강을 회복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16년 전의 일입니다.

저는 그 일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그 천사모녀는 
감사한 마음을 잊지않고 정성다해 10년 세월을 모으고 
모아서 아무도 모르게 무료병원 다일천사병원을 찾아오셔서 
수술비로 맡기고 만것입니다.

본인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전혀 원치 않으셔서 
저도 어제야 처음 통화했고 16년만에 오늘 처음 뵙고 왔습니다. 
3년 동안을 기도하며 간절히 기다린 기다림이지만 천사는 끝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으셔서 천사모녀를 
보고 싶어하는 친구 여러분들에게 보여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함께 만난 이지훈 전도사님의 간곡한 부탁에 
간신히 뒷 모습만 남길 수 있었습니다.

신장투석을 20여년 받으시면서 그것도 생활보호대상자로 힘겹게 
살아오시면서 어떻게 이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헌금하실 생각을 
하셨으며 그 액수보다도 어떻게 10년 세월을 마음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모으고 모을 수 있었는지요?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그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해야될 일을 했을 뿐이예요. 
무익한 이사람은 부끄러울 뿐입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이 병실까지 찾아오셨나요? 
너무도 송구스러워요...”

“두 모녀가 근검 절약하며 모은 이천만원으로 캄보디아 
심장병어린이 르은이와 척추측만증으로 고통받던 뽀안이의 
수술비에 사용되어서 죽어가던 두 아이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천사의 손길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알렸더니 그것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면서 부인하셨습니다. 기회가 허락된다면 딸처럼 심장병을 
앓다가 다시 살아난 씨엠립 소년 르은이를 꼭 한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3년간 간직했던 편지의 주인공을 수소문 끝에 어제서야 간신히 
통화를 하게 되었고 오늘은 직접 그 천사를 만나고 돌아와서 
더 많은 감동을 감지하며 포착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겸손하고 온유한 그의 성품에서 더욱 더 진한 예수님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때마침 병원에서 신장투석중이라 병실로 찾아갔는데 
병원 간호사님들과 직원들께서 거의 다 저를 한눈에 
알아보시며 어떻게 여길 찾아오셨느냐? 물으시기에 
“지금 여기 계신 천사를 뵈러 왔습니다!!”했더니만 
처음엔 너무 놀라워하셨고 설명을 드렸더니 당연하다는듯이 
임○○ 집사님께 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이제 막 투석을 받으시는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시는 
병원의 천사라고 간호사님들이 귀뜸해 주셨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을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잠시 잠깐 만들어 낸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속성을 동반한 영원한 아름다움을 말입니다.

또 도스토옙스키는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사람, 미국사람, 독일사람 없어도 인류는 계속 생존한다.
러시아 사람이 없어도 아무 지장없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도 문명생활을 못한다 하더라도 괜찮다. 
하지만 아름다움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 없다. 
모든 비밀이 여기 있도다! 모든 역사가 여기 있도다! 
아름다움이 없으면 그 누구도,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도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나눔있는 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하나님 함께 하시는 곳에 아름다움이 피어 납니다. 
오늘 천사를 만나고 돌아와서 다시금 깨달아 지는 것이있습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한다면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美)라 하며,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를 때 진선, 진미라 말한다! 
그런 사람을 우리들은 천사같은 사람이라 부른다는 사실입니다.

천사를 만나고 돌아와서 천사병원 예배실에 무릎을 꿇고 
묵상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저절로 나오는 찬송이 있었습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아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초막도 궁궐보다 
아름답고, 그 어디나 하늘나라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아하!! 아하!!







Posted by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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